[CBC뉴스] 서울에서 차로 1시간 정도면 닿는 경기도 양평군. 양평은 지형의 70%가 산지로 이루어진 데다가 북한강과 남한강이 함께 흘러 맑은 강산을 두루 품은 수도권의 보물 같은 고장이다. 그중에서도 소리산은 높지는 않지만 맑은 계곡과 기암절벽이 어우러져 ‘경기도의 소금강’으로 꼽히는 명산이다. ‘영상앨범 산’ 시청자 게시판에 사연을 신청해 참여하게 된 KBS 공채 개그우먼 출신 엄정필 씨와 대학생 딸 조유경 모녀가 양평의 청정한 자연을 만난다. 

남한강과 북한강 ‘두 물’이 만나는 ‘두물머리’는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될 정도로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호젓하게 강변을 산책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 두물머리를 장군처럼 지키고 선 수령 400년의 느티나무에 무사 여정을 기원하는 인사를 올리고 두물경 표지석 앞에 서자, 남한강과 북한강이 색을 달리하며 만나는 신비로운 풍경을 마주한다. 도란도란 이야기꽃 피우며 배다리를 건너 ‘세미원’에 들어서니 연못을 군데군데 수놓은 소담스러운 연꽃이 일행을 반긴다. 

양평의 서쪽 두물머리에서 동쪽 소리산으로 여정을 이어간다. 강원도 홍천과 인접해 양평 내에서는 오지로 꼽히지만 그만큼 자연 그대로의 풍경을 만날 수 있는 곳. 눈과 귀를 씻어주는 청량한 석산계곡을 따라 본격적인 산행에 들어선다. 계곡을 곁에 두고 오르는 길이라 돌 사이사이 물기와 이끼가 가득해 발끝까지 힘이 단단히 들어간다. 잔뜩 우거진 수풀 사이로 햇빛이 드리우니 자그마한 선녀탕에서 곧 선녀가 나올 듯한 선경이 펼쳐진다.  

바위로 이루어진 암산답게 크고 작은 바윗덩어리들이 즐비하고 너덜이 이어진다. 로프에 몸을 의지해 직벽에 가까운 바위를 올라 능선에 닿으면, 아래로 깎아지른 듯 날카롭게 선 바위 벼랑인 수리바위가 나타난다. 이 바위 벼랑에 새매과인 수리가 많이 서식해서 ‘수리산’으로 불리던 것이 ‘소리산’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바위에 서자 맞은편의 봉미산을 비롯한 산군이 파랗게 굽이친다. 

모녀가 함께하는 산행에는 땅에 떨어진 작은 도토리와 멋진 자태를 뽐내는 소나무에도 이야기가 가득하다. 서로를 응원하는 진솔한 마음을 확인하며 웃음과 눈물로 오르는 길. 급하게 몸체를 일으키는 산의 등줄기를 따라 마침내 소리산 정상에 닿으니 용문산, 연인산, 명지산 등 경기 북동부의 산들이 빽빽하게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티 없이 맑은 풍광으로 일상 속 푸른 쉼표를 더하는 소리산을 ‘영상앨범 산’에서 만나본다. 3일 오전 7시 10분 KBS 2TV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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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C뉴스ㅣCBCNEWS 박은철 기자 press@cbc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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