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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광활한 땅만큼이나 넉넉한 마음, 전북 김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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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광활한 땅만큼이나 넉넉한 마음, 전북 김제
  • 박은철 기자
  • 승인 2022.04.30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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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KBS [반응이 센 CBC뉴스ㅣCBC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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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C뉴스] 북쪽의 만경강과 남쪽의 동진강 사이로 드넓은 평야 지대가 펼쳐지는 풍요의 고장, 전북 김제.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지평선을 볼 수 있는 곳이자 최대 곡창지대인 호남평야의 중심이 되는 곳이다. <김영철의 동네한바퀴> 168번째 여정은 광활한 땅만큼이나 넉넉한 마음을 안고 살아가는 이웃들을 만나러 전라북도 김제로 떠난다.  

▶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고대 수리시설 ‘벽골제’

김제의 옛 이름은 ‘벼의 고장’이란 뜻의 벽골(碧骨)이었다. 그 오랜 역사를 증명하는 곳. 백제 비류왕 27년인 330년에 축조된 우리나라 최초의 저수지, 벽골제가 있다. 이곳은 우리나라 고대 저수지 중 가장 큰 규모로 면적이 37㎢(1천120만 평)에 달했다고 알려진다. 보수 공사에 연 인원 32만 명이 동원된 것으로 추정되는 벽골제 옆에는 인부들이 짚신에서 털어낸 흙이 쌓여 산을 이뤘다는 전설을 가진 신털미산도 함께 남아있다. 배우 깅영철은 자랑스러운 농경문화의 역사를 둘러보며 김제의 숨겨진 이야기들을 발견해본다. 

▶ 보릿고개를 이기는 별미 한 그릇, 김제전통시장 ‘팥칼국수’

예부터 음력 11월 동짓날이 되면 한해의 농사를 점치고 평안을 빌며 팥죽을 나눠 먹던 풍속이 있다. 하지만 알고 보면 팥죽은 복날 즐겨 먹어 복죽이라고 불렀을 만큼 여름이 제철인 음식이다. 팥이 가진 찬 성질이 무더운 여름철 몸의 열을 낮춰주기 때문이라고. 특히 묽게 끓인 팥죽에 얇은 밀가루 면을 더해 만든 팥칼국수는 초여름 보릿고개 때 농사짓는 김제 사람들에게 든든한 보양식이 돼줬다는데. 100년 역사의 김제전통시장을 찾아가 배고픈 시절을 함께한 추억의 별미 한 그릇을 맛본다.

▶ 시아버지의 70년 한약방을 잇는 며느리의 옷공방

김제전통시장을 걷다 보면 각종 약재가 모여 있는 한약재 골목이 눈에 띈다. 이곳에는 시아버지가 평생 약을 짓던 한약방 자리를 이어가는 며느리의 특별한 가게가 있다. 엄한 시아버지 밑에서 40년 넘게 옷수발을 들었던 한영선 사장님의 옷공방이 바로 그곳. 사장님은 시아버지가 즐겨 입던 모시옷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천연 마섬유를 이용한 옷만을 제작한다. 전통 모시옷부터 생활한복, 각종 액세서리까지. 전부 직접 디자인하고 천연염색으로 고운 색까지 입혀 만든다고. 7년 전 돌아가신 시아버지의 자리를 지키며 인생의 날개옷을 짓는 맏며느리 사장님을 만난다. 

▶ 인생을 그리는 화가의 포장마차 떡볶이집

김제의 중앙에 위치한 원도심 요촌동에는 특별한 동네 스타를 만날 수 있다. 50여 점의 초상화가 전시된 떡볶이 포장마차를 운영하는 박성연 사장님. 23년 전 건강 악화로 쓰러진 남편을 대신해 집안의 가장이 된 사장님은 이곳에 처음 자리를 잡았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하루도 편히 쉬는 날 없이 달려온 사장님에게 그림은 오랜 꿈이자 유일한 휴식이 돼줬다는데. 흔한 붓도 물감도 색연필도 없이 오직 샤프 한 자루와 스케치북이 전부. 손님이 없는 틈틈이 그림을 그리며 화가의 꿈을 이루고 하루하루 행복을 더해가는 박성연 사장님의 일상을 엿본다.

▶ 오늘도 행복을 공사 중! 오 남매의 트리하우스 이야기

만경읍 대동마을에는 특별한 집 한 채가 있다. 300년 된 느티나무와 갈참나무 사이로 나뭇가지를 엮어 만든 트리하우스. 동화책에서나 나올 법한 이곳의 주인장은 일본 삿포로 출신의 아빠 미즈노 씨와 김제 출신의 아내. 그리고 사랑, 기오, 선화, 태양, 수아 오 남매다. 2004년 아내의 고향 마을로 온 미즈노 씨 가족은 폐가로 방치됐던 한옥을 수리하고 아이들을 위한 트리하우스를 짓기 시작했다. ‘오늘도 우리 집은 공사 중’이라는 가훈을 따라 8년째 그들만의 낭만하우스를 만들어가고 있다는데. 오 남매의 추억과 꿈이 담긴 공간이자 가족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트리하우스를 만나본다.

▶ 김제평야의 젖줄인 만경강 하류의 아픈 역사 ‘새창이다리’

‘만개의 밭이랑’이란 뜻에서 이름 붙은 만경강(萬頃江)의 하류, 김제와 군산을 오가는 길목에 자리 잡은 신창마을. 예부터 서해로 통하는 포구였던 새창이나루(新倉津)가 있는 이곳은 1905년경 시장 인근에 자리 잡은 일본인 농장주와 상인들이 군산으로 가기 위해 나룻배를 이용하면서 사람들이 모여들어 생긴 마을이다. 이곳에는 일제강점기인 1933년 김제평야에서 거둬들인 쌀을 수탈하기 위해 만들어진 다리가 남아있다. 시대의 아픔을 간직한 새창이다리를 걸으며 기억해야 할 역사를 되새겨본다.

▶ 정육점과 식당까지 한자리에! 마을의 유일한 만능 슈퍼 

한 가운데에 맑은 물이 솟는 샘이 있어 이름 붙은 명천마을. 한적한 농촌 마을인 이곳에 정육점과 식당까지 함께 운영되는 만능 슈퍼가 있다. 27년 전 평범한 슈퍼로 처음 문을 열었지만, 2000년도 마을에 큰 도로를 내는 공사 현장이 들어서면서 밭에서 나는 소박한 재료들로 인부들의 밥을 차려주기 시작했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식당의 주메뉴는 김치찌개와 제육볶음, 그리고 텃밭에서 키운 반찬들로 차려낸 한 상이다. 그때 시작된 또 하나의 인연. 슈퍼집 딸이었던 상윤 씨와 당시 공사 현장의 관리자였던 진석 씨. 영화 같은 만남으로 부부의 연을 맺게 된 두 사람이 부모님의 슈퍼식당을 이어받아 차려내는 집밥 한 상을 맛본다. 

▶ 젊은 농부들이 일구고 지키는 고향 땅, 용지면 실향민 마을

중심부인 시내를 기준으로 서쪽에는 평야가 동쪽에는 모악산 줄기 따라 구릉지가 자리한 김제. 그래서 쌀과 함께 밭작물도 많이 키워지고 있다. 한국전쟁 당시 황해도에서 배를 타고 피난 나온 450여 가구가 군산항을 거쳐 자리 잡은 곳도 김제의 동쪽, 용지면이다. 이곳에 모인 실향민들은 황무지와 같았던 야산을 옥토로 일구며 마을을 이뤘다. 이제 남은 1세대는 90여명 남짓이지만 어르신들의 망향가를 듣고 자란 2, 3세대들이 고향 땅을 새롭게 일궈가고 있다. 마을의 역사와도 같은 1세대들의 삶을 기록하며 고향을 지키는 청년 농부들을 만나본다.    

풍요로운 땅에 새겨진 삶의 이야기가 빛나는 곳. 그래서 걷는 내내 드넓은 기억과  정겨운 풍경들을 만날 수 있는 동네, 전라북도 김제는 4월 30일 토요일 저녁 7시 10분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제168화. 드넓다, 그 평야 -전라북도 김제] 편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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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C뉴스ㅣCBCNEWS 박은철 기자 press@cbc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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