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C뉴스] 작가 허지웅이 산문집 ‘최소한의 이웃’으로 함께 살기 위한 가치를 전한다.
'최소한의 이웃'은 작가 허지웅이 “이웃을 향한 분노와 불신을 거두고 나 또한 최소한의 이웃이 될 수 있는 길을 모색”하는 역작이다. “코로나19의 살풍경이 시작될 때”부터 거리두기가 중단된 현재까지 보고 듣고 읽고 만난 세상에서 기인했다. ‘애정: 두 사람의 삶만큼 넓어지는 일’, ‘상식: 고맙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 ‘공존: 이웃의 자격’, ‘반추: 가야 할 길이 아니라 지나온 길에 지혜가’, “성찰: 스스로를 돌아보아야 한다는 고단함’, ‘사유: 주저앉았을 때는 생각을 합니다’ 등 총 6부 154편을 통해 더불어 살기 위한 가치를 담아냈다.
‘망하지 않고 살 수 있을까’라는 질문은 결국 ‘어떻게 함께 살 수 있을까’로 이어진다. 작가 허지웅이 오롯이 혼자 힘으로 버텨야 했던 청년 시절과, 그렇게 혼자 힘으로 자리를 잡자 마자 혈액암의 일종인 악성림프종을 겪고 회복하면서 끝내 놓지 않은 질문이기도 하다. 펜데믹이 휘몰아치고 정치가 혼란에 빠지고 지구촌 한편에서 총구가 무분별하게 열리는 시대, 그런 시대에서 작가 허지웅은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는 것 이외에 별 방도가 없다”는 것을 깨우쳤다.
작가 허지웅은 최소한의 선한 이웃들이 모여 최대한의 따스한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말하며, 우리가 더불어 살 수 있는 방법을 탐색한다. “타인을 염려하고 배려하는 마음”, “이미 벌어진 일에 속박되지 않고 감당할 줄 아는 담대함”, “평정심을 유지하는 노력”이 있다면 분노는 잦아들 것이고 분란이 분쟁으로 악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하며, 캄캄한 곳에서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존중을 표한다.
이웃의 등급을 나누고 자격을 따질 시간에 서로 돕는 일을 시작할 수 있을까요. 더불어 살아간다는 일의 고단함을 체념이 아닌 용기와 지혜로 끌어안을 수 있을까요. (…) 이웃을 향한 분노와 불신을 거두고 나 또한 최소한의 이웃이 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기 위해 책을 펴냅니다. _작가의 말에서
빛이 없는 곳에서 누군가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을 하고 있는, 그래서 우리가 전력을 다할 수 있도록 조용히 돕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의 일은 숭고합니다. 사실 대개의 중요한 일이란 그렇게 조용하고 겸허하게 이루어지는 것 같습니다. _본문에서
작가 허지웅은 단단한 필력으로 ‘필름2.0’과 ‘프리미어’, ‘GQ’에서 기자로 일했다. 에세이 ‘버티는 삶에 관하여’, ‘나의 친애하는 적’, ‘살고 싶다는 농담’, 소설 ‘개포동 김갑수씨의 사정’, 60~80년대 한국 공포영화를 다룬 ‘망령의 기억’을 썼다. 신간 ‘최소한의 이웃’에서 탁월한 시선과 사유로 독자들의 기대감을 높인다.
한편 작가 허지웅은 박혜진 아나운서와 함께 ‘최소한의 이웃’ 출간을 기념해 23일 오전 9시 30분부터 비대면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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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C뉴스ㅣCBCNEWS 이기호 기자 press@cbc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