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C뉴스|CBC NEWS] 오늘(13일) 새벽 스스로 목숨을 끊은 임상규 전 농림부 장관의 유서가 언론에 공개됐다.
임 전 장관은 오전 8시10분께 전남 순천시 서면 동산리 선산 인근에 주차된 승용차 안에서 숨져 있는 것을 사촌 동생인 임모(50)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 농림부 장관을 지낸 임상규(62) 순천대 총장은 최근 건설현장식당(속칭 ‘함바집’) 운영업자로부터 거액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다. 이와 함께 저축은행 영업정지 사태와 관련 사전 예금 인출로 조사를 받고 있던 터라 검찰도 당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 전 장관은 유서에 “안타깝고 슬프다. 악마의 덫에 걸려 빠져나가기 어려울 듯하다. 그 동안 너무 쫓기고 시달려 힘들고 지쳤다. 모두 내가 소중하게 여겨온 만남에서 비롯됐다. 잘못된 만남과 단순한 만남 주선의 결과가 너무 참혹하다. 금전 거래는 없었다”고 기록했다.
또한 “나뿐 아니라 주위 사람들의 고통이 심하다. 얄팍한 나의 자존심과 명예를 조금이나마 지키고 대학의 행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먼저 떠난다”고 적었다.
임 전 장관은 지난 해 경북 지역 대형 공사현장의 식당 운영권을 얻을 수 있도록 해당 공무원을 소개해 준 대가로 유씨로부터 2천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았다. 또 동생인 임모 씨 명의 계좌로 들어온 1억5천만에 대해서도 청탁 대가성 여부를 수사 중이었으나 임 전 장관은 혐의를 부인했다.
한편 임 전 장관의 자살 소식을 전해 들은 순천대 교직원과 학생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사진 출처?: 순천대학교 홈페이지)
CBCi 인터넷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