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C뉴스|CBC NEWS] 문재인 노무현 재단 이사장이 고 노무현 전대통령과 참여정부에 대한 발자취와 비사를 기록한 '문재인의 운명'을 15일 출간했다. 그는 노 전대통령과 처음 만나 함께 노동-인권변호사로 활동하던 시기부터 서거 이후 지금까지 30여년 지기 친구이자 동지였다.
문 이사장은 책 서문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이명박 정부가 역사에 반면교사(反面敎師)라면,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가 타산지석(他山之石)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증언을 남기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또 "이제 누군가는 노무현 대통령을 극복해야 한다. 이제 누군가는 참여정부를 넘어서야 한다. 성공은 성공대로, 좌절은 좌절대로 뛰어넘어야 한다. 그런 바람으로 펜을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책에 ‘변호사 노무현’과의 30여년 인연과 이면의 이야기를 상세히 기록했다.
참여정부 시절과 노 대통령 퇴임 이후 검찰수사과정 등에 대한 알려지지 않은 비사와 함께 남북정상회담 성사에 앞서 문성근씨와 안희정씨가 북한을 다녀온 사실들을 공개했다. 문성근씨는 2003년 대통령의 친서를 가지고, 안희정씨는 정상회담에 대한 북측의 요청으로 2006년 북한을 다녀온 사실도 공개했다.
또한 정동영 최고위원에 대한 인간적인 서운함과 배신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열린우리당이 분당(分黨)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정동영 당시 의장과 회동을 했지만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오해를 푸는 자리가 아니라 사실상의 탈당을 통보 받는 자리가 됐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노 전대통령 퇴임 이후 검찰의 수사 과정에서 이인규 당시 중수부장의 태도가 매우 오만하고 거만했을 뿐만 아니라 공소유지를 할 수 없을 만큼 증거가 없다는 것을 알아챘고 변호인단 모두 무죄를 확신했었다고 밝혔다.
또 노 전대통령 서거 당시 상황에 대해서 노 전대통령이 유서의 첫 문장을 나중에 추가했다는 사실과 부엉이바위에서 서거 후 상속신고를 해 본 결과 부채가 재산보다 4억원 가량 더 많은 가난한 대통령이었다고 밝혔다.
문 이사장은 "진보개혁진영 전체의 힘 모으기에 실패하면 어느 민주개혁정부가 들어서더라도 좌우 양쪽의 협공을 받았던 참여정부의 전철을 밟게 될 것"이라며 진보개혁 진영의 연대와 통합을 역설하며, 단일화의 어려움과 후과를 생각할 때 "집권 후 분열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통합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친노 그룹의 대안으로까지 언급되는 문 이사장은 책 말미에서 자신의 향후 거취와 진로에 대해 '운명'을 논했다. 문 이사장은 "대통령은 유서에서 '운명이다'라고 했다. 속으로 생각했다. 나야 말로 운명이다. 당신은 이제 운명에서 해방됐지만, 나는 당신이 남긴 숙제에서 꼼짝하지 못하게 됐다"고 ‘운명’을 언급했다. 야권 안팎에서 서서히 드러나는 `문재인 역할론'과 맞물려 그의 행보에 정가의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사진 :노무현 前대통령 공식홈페이지 '사람사는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