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유디치과그룹
[CBC뉴스|CBC NEWS] 입 냄새가 심하게 나는 사람과 가까이에서 대화를 하는 것은 참으로 고역이다. 그렇다고 ‘당신, 입 냄새가 너무 심해서 이야기 하는 게 힘들어요’ 라고 이야기하기에는 너무 예의 없는 일이다. 냄새를 참으며 대화가 빨리 끝나길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더 큰 문제는 입 냄새가 심하게 나는 사람들 중에 자기가 다른 사람에게 불쾌감을 준다는 것을 모르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것이다. 지속적으로 입 냄새가 많이 나는 사람의 경우에는 주위 사람들이 기분 나쁘지 않게 설명해 주어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입 냄새를 해결하기 위해 치과에 오는 환자들 중 대부분이 20~30대의 젊은 세대이다. 취직을 준비하고 있거나 갓 회사에 입사한 사회 초년생들, 연애를 하고 있거나 결혼을 앞두고 있는 분 등, 갖가지 사연들을 가지고 힘들게 치과를 찾아오시는 분들이 있다. 이런 분들의 공통점은 밀접한 거리에서 대화를 하여 상대방에게 호감을 얻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대인관계에서 대화를 많이 해야 하는 분들은 입 냄새 등의 불쾌감을 주지 않아야 하는 것이 상대방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이기 때문이다.
입 냄새는 자신의 건강상태를 나타내주는 직접적인 척도는 아니지만 삶의 질 향상과 건강유지 증진이라는 측면에서 반드시 조절 되어야 한다. 입 냄새는 원인만 찾는다면 얼마든지 개선시킬 수 있다.
얼마 전 입 냄새를 치료하시러 오신 환자분이 있었다. 환자분께서는 입 냄새가 심해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라며 하소연을 하셨다. 입 냄새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가지 치료도 다 받아 보았고, 혹시 전신질환의 문제인가 하여 큰 병원에 가서 종합검진까지 받아봤지만 이상이 없었다고 하셨다. 그러던 중 유디치과에서 입 냄새 관련 치료를 받았던 친구의 소개로 혹시나 하는 기대를 갖고 내원했다는 것이었다.
구강검진 결과, 환자분께서는 너무 깨끗한 구강 위생상태를 유지하고 계셨다. 검진을 해보니 약간 신경이 쓰일 만큼 냄새가 나는 정도로, 환자가 우려하는 것 만큼 심각한 정도는 아니었다. 환자분은 대기업 비서실에서 근무하면 받는 업무 스트레스가 많고, 빠른 출근시간 때문에 자주 아침을 먹지 않을 뿐 아니라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 끼니를 거르는 일이 잦다고 하시며, 생리기간 중에는 입 냄새가 더 심하게 나는 것 같아 대인 기피증까지 생길 정도라고 하셨다.
위의 환자분은 ‘생리적 구취, 즉 음식이나 생활습관에 기인한 입 냄새’로 판단 되었다. 습관적인 공복 시 위장 액이 위에서 분해된 가스가 되어 쉽게 구강으로 역류하여 입 냄새를 유발시키기도 한다.
끼니를 거르면 침샘분비와 순환이 활성화 되지 않아 입 냄새의 원인이 되므로 환자분께 아침 식사를 꼭 하시도록 하고, 냄새가 나지 않는 적절한 음식물 섭취와 소량의 음식물을 적당히 자주 드시도록 했다. 또 스트레스를 받고 긴장을 하면 입안이 마르면서 세균이 번식해 냄새가 날 수 있으므로 입안이 마르지 않도록 지금보다 물을 자주 마실 것을 권유했다. 생리기간 중에 입 냄새가 심해지는 것은 성호르몬의 변화에 따라 생화학적, 세포학적, 미생물학적 변화가 발생하기 때문에 입 냄새가 심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혹시 잘못된 양치질 습관이 없는지 확인하고 한 달 후에 다시 내원하도록 약속을 잡았다.
한 달 후 환자분은 밝은 얼굴로 병원을 내원해주셨다. 끼니를 거르는 무리한 다이어트를 삼가고 식사를 거르지 않으니 속에서 우러나오는 듯 했던 입 냄새가 사라졌다고 하셨다. 생리적 원인과 구강 내 요인의 입 냄새가 약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생활습관의 변화와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입 냄새를 개선시킬 수 있다.
하지만 나머지 전신질환에 의한 입 냄새는 종합적인 검진을 통해 파악하고 해당 질병에 대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호흡기질환 즉 축농증, 비염 등 상기도감염이 있을 때 입 냄새가 날 수 있으며 당뇨병이나 간질환도 입 냄새를 유발한다. 또한 위장 질환 즉 식도 역류, 식도의 이완불능증, 위의 기계적 운동 장애 등도 그 원인이 될 수 있다. 간혹 정신적, 정서적 원인으로 입 냄새가 발생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으며 입 냄새에 대한 강박증이 있는 환자분들의 사례도 있다. 이런 환자들은 정신, 심리학적 치료가 같이 병행되어야 한다.
대인관계가 잦아지고 중요시되는 이 시대에서의 입 냄새는 일반인들에게 쉽게 드러내기는 힘든 매우 민감한 관심사이다. 입 냄새는 잘못된 생활 습관과 건강 상태를 점검해 볼 수 있는 간접적인 척도이므로 방치하지 말고 적극적인 자세로 치료하여 대인 관계에서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CBCi 메디컬이즈 오나래 기자 press@cbc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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