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C뉴스|CBC NEWS] 72인의 시민 외교관이 외국인 관광객들의 즐겁고 편안한 관광을 도와주며, ‘다시 찾고 싶은 서울’의 이미지를 깊게 심어주고 있다.
서울시는 ‘09년부터 3년째 운영하고 있는 ‘움직이는 관광안내소’가 서울의 매력과 따뜻한 정을 알리면서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21일(화) 밝혔다.
토요일 오후 2시 명동, “아레! 아까이히또!”(“저기! 붉은 사람!”이라는 뜻) 사진기를 손에 든 3~4명의 일본인 관광객들이 어디론가 반갑게 뛰어간다. 그들이 찾은 것은 바로 ‘움직이는 관광안내소’ 잡지에서 봤다며 함께 기념사진을 찍어줄 것을 요청한다. 2009년 1월, 명동에서 7명으로 활동을 시작한 이래, 이제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먼저 알고 찾아와 말을 걸 정도로 서울의 관광명물로 자리매김했다.
2009년 명동 지역에서 7명에서 활동을 시작한 이후 2011년 현재 총 여덟 곳에서 72명이 활동 중인 ‘움직이는 관광안내소’ 명동, 남대문, 인사동, 북촌 등 서울의 주요 관광명소라면 어디든 이들을 만나 볼 수 있다. (※활동지역 : 명동, 남대문, 동대문, 이태원, 신촌, 인사동, 광화문, 북촌)
움직이는 관광안내소는 작년 한 해에만 76만 여명, 올 해에도 하루 평균 3,200여명의 내·외국인 관광객의 즐겁고 편안한 서울관광을 만들어 주고 있다. 관광객의 높은 호응에 힘입어 연중무휴로 활발한 운영을 계속 중이다.
관광현장에서 관광객을 직접 찾아가서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는 움직이는 관광안내소 역할은 단순 관광정보 제공에서 그치지 않는다. 말이 통하지 않는 낯선 이국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겪을 수 있는 언어소통 불편과 그 밖의 여러 가지 어려움을 내 일처럼 적극적으로 해결하는데 앞장서, 한국 그리고 서울의 정을 알리는 시민 외교관으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최근, 인사동 움직이는 관광안내소는 서울관광의 발전에 공로를 인정받아 시장 표창을 수상하였다. 지난 3월 가족과 함께 서울관광을 왔다가 국제 미아가 될 뻔 했던 일본인 자폐아동을 찾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다.
인사동 움직이는 관광안내소의 방지현, 배진아 직원은 3월 30일 근무 중, 아이를 잃어버려 도움을 요청하는 일본인 가족들을 만나게 된다.
실종된 고이치 쿠스노키(6세,남)군은 지적장애가 있는 아동으로 신호등, 에스컬레이터 등만 보면 바로 다가가는 등의 위험한 행동으로, 일본인 가족들의 불안은 매우 심한 상태였다. 인사동 움직이는 관광안내소 직원들은 이 가족들을 침착하게 안정시키고, 실종 아동의 자세한 인상착의와 특징을 신속히 경찰 상황실에 전달하고, 계속 연락을 주고받으며 경찰과 함께 아이를 찾는데 앞장 선 결과,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울고 있는 고이치 쿠스노키군을 찾았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하였다.
이 이야기는 당시 실종 아동을 함께 찾았던 종로2가 파출소 박환균 경위가 해당 관광통역안내원의 적극적인 태도에 감동받아 서울시 홈페이지를 통해 감사와 칭찬의 마음을 전하여 알려지게 되었다.
배진아 관광통역안내원은, ‘가족과 떨어져 두 시간여 동안 울면서 떨고 있을 아동을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 아파 꼭 찾아 드리고 싶었다.’며 ‘움직이는 관광안내소의 업무가 체력적으로도 고단하고 힘든 경우가 많지만 이렇게 관광객에게 도움을 드릴 수 있게 되어 일에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현재 활동 중인 움직이는 관광안내소는 대부분 20~30대의 젊은이들로, 외국인과 자유자재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고급 외국어 실력과 남다른 봉사 정신을 겸비하고 있다. 실제로 움직이는 관광통역안내원들이 관광현장에서 처리하는 일들은 직업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한 적극성 없이는 해결하기 어려운 일들이 많다.
30년 전의 추억 속의 지인을 찾고자 서울을 방문한 일본인 관광객의 희미한 기억 속 정보를 바탕으로 곳곳을 수소문하여 소중한 인연을 이어가게 해주고, 단체관광 중 가방도 없이 일행과 떨어지게 돼버려 가이드 전화번호도 호텔 위치도 몰라 곤란에 처한 관광객이 기억하는 호텔명만 가지고 추적하여 일행을 찾게 해주는 등, 하루 3,200여명을 상대하는 만큼 매일매일 외국인관광객 감동 사례로 쌓이고 있는 움직이는 관광안내소다.
외부에서 계속 이동하며 근무해야 하는 만큼 절대 편한 근무조건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관광객을 대하는 이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내가 바로 서울의 얼굴’이라는 시민 외교관으로서의 책임감과 자부심으로 똘똘 뭉친 이들이기 때문이다.
관광객의 불편 사항을 내 일 처럼 앞장서서 해결하며 서울의 따뜻한 정(情)을 알리고 ‘다시 찾고 싶은 서울’의 이미지를 만들어가고 있는 72인의 움직이는 관광안내소 관광통역안내원들. 서울관광의 밝은 앞날을 기대하게 되는 이유 중의 하나다.
CBCi 투어가 안희윤 기자 press@cbc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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