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C뉴스] 킹덤 시즌 2가 시즌 1 못지 않은 관심을 끌고 있다.
좀비 소재로 만든 한국판 황혼에서 새벽까지라고 할 수 있다. 킹덤 시즌 시즌 2는 주요인물이 시즌 1과 다름이 없다. 생사역이라는 조선형 좀비는 조선을 피로 물들이는 공포의 화신이다.
비운의 왕자 주지훈, 역신의 상징 류승룡, 화타같은 신의 배두나, 충직한 신하 허준호, 악의 절정인 왕비 김혜준 등은 시즌1과 같은 역할을 맡고 있다.
시즌 1은 역병의 발생과 피해상황에 초점이 맞혀져 있었다면 시즌 2는 방어와 치료제에 역점을 두고 있다. 시즌 2는 전편보다 더욱 스펙타클한 전투신이 많이 등장한다.
시즌 1에서는 물리면 백퍼센트 생존이 불가능하지만 시즌 2에서는 물려도 백퍼센트 감염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좀비극을 보면서 마음을 졸이는 것은 감염의 위험이다.
킹덤 시즌 2에서의 감염은 죽음을 의미한다. 감염의 비극은 내 생명 하나만 잃는 것이 아니라 내가 숙주가 되어서 세상에 큰 피해를 끼치는 괴물이 된다는 것이다.
죽은 자들은 살아나 생지옥을 만들고 아비규환을 만들기 때문이다.
악마같은 생사역으로 변신하면 아버지든 어머니든 자식이든 걸린 대상은 제거의 대상이 될 수 밖에 없다.
킹덤에서 감염은 절망이며 비극이다. 조선에 퍼진 생사역은 코로나19보다도 더 위험한 감염병이라고 할 수 있다. 감염된 시신은 매장을 해서도 안된다. 태워서 그 육신을 없애야지만 더 이상 해를 끼치지 않기 때문이다.
킹덤 시즌 2가 더욱 눈길을 끌게 되는 것은 현재 코로나19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공교롭게 이 드라마는 코로나19 상황과 비슷한 환경을 보여준다.
역병을 대하는 시대의 인물들은 매우 다양하다.
이 드라마에서는 재난이 몰고올 현상들을 리얼하게 보여준다. 먼저 물자 부족과 식량난 등이 일어나며 백성들이 가장 큰 고통의 대상이 된다는 점을 드러내 준다.
이 드라마에서 감염병에 대한 대처 방식은 폐쇄이다. 해당지역을 봉쇄하고 성문을 굳게 닫아 걸고 감염된 사람들은 포기하는 방식이다.
한번 물리면 괴물로 변신하는 생사역은 1부에서는 별다른 약이 없었다. 오직 좀비와 거리감을 최대한으로 두고 이들과 접촉하지 않은 것이 최선일 뿐이었다. 감염자들에 대한 다소 잔인한 대응이 이 드라마에서는 최선으로 느껴질 정도였다.
이 드라마에서 역병이 발생한 지역은 영남 일대이다. 부산에서 생사초로 인해 발생한 역병은 영남 일대를 덮는다.
영남일대를 최후의 보루로 삼은 왕자 주지훈은 포병 전략으로 좀비들을 몰살하는 방식을 택한다. 주지훈은 자신이 타겟이 되어 이동하면서 포병들을 통해 좀비를 무더기로 제거한다.
이 작품은 잘못된 정치적인 야심이 감염을 확산시키고 질병을 퍼트리는데 큰 역할을 한다는 점도 보여준다. 킹덤 시즌 2는 정치와 감염병의 역학 관계를 리얼하게 보여준다.
킹덤 2는 정치의 영역이 타락했을 때 감염병의 고통은 더욱 배가된다는 점을 극명하게 드러내 준다.
이 작품은 호러물 장르에 정치 스릴러적인 요소까지 더해 스토리가 입체감 있게 흘러간다.
주지훈이 이끄는 무리들이 감염병의 위험에서 나라를 구해내고 더 이상 확산을 막는 데 역할을 한 것은 정치와 정책이 질병의 확산과 치유에 얼마나 큰 영향를 주는지 말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