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C뉴스] 박진영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이 진중권 전 교수에 대해 논평을 내 눈길을 끌고 있다. 박진영 부대변인은 "진중권씨는 삼국지의 ‘예형’의 길을 가고자 하십니까?"라는 논평을 냈다. 내용은 조정래 작가에 대한 진중권 전 교수의 발언에 대한 것이었다.
박 부대변인은 "조정래 선생께서 ‘반일종족주의’를 쓴 이영훈 교수를 비판하면서 ‘일본 유학을 다녀오면 친일파가 된다’고 언급한 것을 두고, “일본에서 유학한 문재인 대통령의 따님도 조정래 선생이 설치하라는 반민특위에 회부돼 민족반역자로 처단당하겠다”고 조롱하였습니다."라고 밝혔다.
또 "맥락을 읽지 않고, 말 한마디를 드러내어 조롱함으로써 존재감을 인정받는 전략은 진중권씨의 삶의 방식임을 잘 압니다."라고 공세를 폈다.
박 부대변인은 "이론도 없고 소신도 없는 줄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예의마저 없으시군요. 조정래 선생의 말씀이 다소 지나쳤다 하더라도, 그런 식의 비아냥이 국민과 함께 고난의 시대를 일궈 온 원로에게 할 말입니까? 정부와 여당에 대한 무조건적인 비난은 제쳐두고라도, 조정래 선생에 대해서는 예의를 갖춰주실 것을 정중히 권합니다."라며 원로에 대한 예의를 짚었다.
최소한의 인격은 남겨두길 바란다고 당부한 박 부대변인은 "말 한마디 한마디를 언론이 다 받아써주고, 매일매일 포털의 메인뉴스에 랭킹 되고 하니 살 맛 나지요? 신이 나지요? 내 세상 같지요?
그런데 그 살 맛 나는 세상이 언제까지 갈 것 같습니까?명색이 학자이자 교수 출신인 진 교수의 이론과 학설이 언론에 보도된 적이 있습니까? 진 교수의 강의가 조명을 받은 적이 있습니까? 애석하게도 진 교수의 ‘비아냥’과 ‘조롱’이 언론과 보수세력에 의해 소비되고 있을 뿐입니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과대포장 된 진 교수의 함량에 싫증낼 시기가 멀지 않아 보입니다. 그 때는 어느 세력의 품으로 둥지를 트시겠습니까?품격은 기대하지도 않겠습니다.‘예형’의 길을 가고자 한다면 그리 하십시오."라며 삼국지 예형을 거론하기도 했다.
예형은 삼국지의 인물로 천재적인 능력을 가진 기재로 공자와 안회에 스스로를 비교할 정도의 재목이었다. 예형은 박학다식한 천재로 천하에 따를자가 없다는 평가를 받은 강직한 신하였다. 조조와 유표를 능멸하다가 황조에게 처형되었다고 한다. 예형을 말한 것은 일종의 ‘설화’에 대한 관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진중권 전 교수는 그의 페이스북을 통해서 대응하는 글을 올렸다. 진 전교수는 민주당의 부대변인이 '예형' 얘기한 걸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라고 반문했다.
진 전 교수는 "약한 해석과 강한 해석이 있겠죠. 약하게 해석하면 '그냥 진중권이 죽여버리고 싶을 정도로 밉다'는 얘기일 테고, 강하게 해석하면 '앞으로도 계속 그러면 아예 목줄을 끊어놓겠다'는 협박의 중의적 표현이겠죠. 어쩌면 둘 다 일 수도 있구요."라고 지적했다.
또 "공당에서 일개 네티즌의 페북질에까지 논평을 하는 것은 해괴한 일입니다. 그 내용은 또 얼마나 천박한지. 자기 페북에나 올릴 법한 글을 버젓이 집권여당의 공식논평으로 내놓다니"라면서 공당이 페북에 논평하는 것은 해괴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아울러 진 전교수는 "이분들이 지금 제 정신이 아닌 것 같습니다. 이낙연 대표님, 왜 그러셨어요?"라며 이낙연 민주당 대표를 거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