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C뉴스] 업비트는 지난 18일 24개의 암호화폐 거래 지원 종료에 대해 발표한 바 있다.
업비트는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서 "해당 디지털 자산들은 업비트 디지털 자산 거래 지원 종료 정책에 의거, 본 공지 게시 후 10일 이내인 2021.06.28 12:00에 거래 지원을 종료합니다."라고 밝혔다.
두나무(대표 이석우)가 운영하고 있는 업비트의 가상자산 거래지원 종료 정책을 살펴보면 7가지의 사유가 존재한다. 일곱가지 사유는
-법령에 위반되거나 정부 기관 또는 유관 기관의 지시 또는 정책에 의해 거래 지원이 지속되기 어려울 경우
- 해당 가상자산의 실제 사용 사례가 부적절하거나 가상자산에 대한 사용자들의 반응이 부정적인 경우
- 해당 가상자산의 기반 기술에 취약성이 발견되는 경우
- 해당 가상자산이 더이상 원래의 개발팀이나 다른 이들로부터 기술지원을 받지 못할 경우
- 해당 가상자산이 업비트에 거래지원이 개시되었을 당시 맺었던 서비스 조건 및 협약서를 가상자산 개발팀 또는 관계자들이 위반한 경우
- 해당 가상자산에 대해 사용자들의 불만이 계속적으로 접수되는 경우
- 또는 상기 각호의 사유와 유사하거나 업비트 사용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경우 등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디지털 자산 별 마켓 거래 지원 종료 안내에는 코모도부터 아라곤까지 24개 종목의 거래 지원 종료 사유가 적혀 있다.
사유는 역량 및 사업 평가, 블록체인 네트워크상 활동, 투명성, 유동성 등 다양한 이유를 들이댔다.
업비트의 조치 이후 국내 암호화폐계는 매우 소란스럽다. 특히 이번에 해당되거나 거명된 코인사들은 자구책 마련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피카는 법적인 조치를 불사한다면서 업비트의 조치를 받아들이지 못하겠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번 업비트의 조치는 투자사 입장이라면 하루 아침에 거액을 손해볼 수 있는 조치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업비트는 국내 선도 업체로서 일정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있다.
어쩔수 없는 측면이 있었다는 것이다. 사실 업비트의 조치는 투자자나 코인사들에게는 가혹한 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리딩업체로서의 고민도 깔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선제적인 조치와 자율적인 조치라는 것이다. 금융에서 선제적인 조치와 자율적인 조치는 매우 중요한 개념이다. 한국이 1998년 외환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도 당시 금모으기와 구조조정 등 살을 깎는 선제적인 조치로 인한 신뢰 향상 때문이었다고 할 수 있다.
업비트의 조치는 업계 전반에 씌어져 있던 신뢰의 위기와 불투명성을 스스로 제거하는 조치의 일환이었다는 것이다.
업비트의 조치가 과하거나 심할 수는 있지만 누군가는 해야만 했을 일이라는 것이다. 만약 선제적인 조치가 없었다면 중국의 사례처럼 외부의 힘을 불러오는 빌미를 줄 수도 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업비트 조치를 두고 고양이 목에 방울달기라는 평가를 하기도 했었다.
업비트는 아마도 시장의 이러한 소란한 반응을 예견했을 것이다. 자산을 하루 아침에 잃은 투자자나 코인사들이 그냥 물러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단 후폭풍은 현재 매우 거센편이다.
하지만 '해야 할 일'이라는 점은 여전히 고수하는 입장같다. 업비트의 선제적인 조치 이후 빗썸 등 국내 빅4들도 코인 상폐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들은 다른 모습을 보인다고 말을 했지만 실상은 거의 비슷한 모습을 보일수 밖에 없었다. 빅4의 움직임을 본다면 이같은 철퇴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던 것 같다.
업비트의 이번 조치에 국내 한 투자자는 진짜 위기의 시장 국면에서 제대로 된 표준을 세우려는 시도를 한 것 같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중국에서 채굴 금지나 거래 단속 등 흉흉한 국제 소식이 전해질 때 취한 조치이기도 하다.
읍참마속이라는 말이 있듯이 자정이나 새로운 단계를 위한 고민도 묻어 있다는 것이다. 하필 새로운 표준을 '난세'에 세운 것은 다시 평가받아야 할 사안이지만 공시의 표준이 없는 상태에서 어쩔수 없는 측면도 있다는 것이다.
이번 사태를 보면서 투자자 A모씨는 제대로 된 공시시스템만 있었다면 이런 무더기 사례는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정확한 공시시스템이 뿌리내려야 한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이번 업비트의 조치는 현재도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향후 어떤 나비효과를 일으킬지 여전히 미지수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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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C뉴스ㅣCBCNEWS 심우일 기자 press@cbc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