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C뉴스] 지난 10월 26일, 이란에서는 히잡 착용 문제로 구금된 후 의문사한 마흐사 아미니의 40일 추도식이 거행됐다. 아미니의 고향, 이란 서부 쿠르디스탄 주(州) 사케즈에서는 1만여 명의 추모객이 모였다. 시민들은 사건 재발 방지를 촉구하며 거리로 나섰지만 이란 정부는 시위대를 강경 진압하면서 많은 희생자가 나오고 있다.
지난 10월 17일 이란의 한 인권 단체는 시위 중 사망자는 현재까지 215명으로 이 중 27명이 어린이라고 전했다. 수도 테헤란과 이스파한, 마샤드 등 이란의 주요 도시는 도심의 전통시장 그랜드 바자르를 중심으로 시민들이 빽빽이 들어찼다. 시위대는 “여성, 생명, 자유”, “독재자에게 죽음을” 등과 같은 구호를 외치며 현 정부에 대한 강력한 저항 의지를 표출했고 이를 지켜보던 운전자들도 대로변에서 경적을 울리며 시위대에 호응했다.
한편, 11월 1일에는 이란 정부가 ‘히잡 반대’ 시위의 관심을 밖으로 돌리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 등을 공격할 수도 있다는 정보가 공개됐다.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이 사우디와 미국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이란은 사우디아라비아 내의 목표물들, 미군이 주둔 중인 이라크의 에르빌을 공격 대상으로 계획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사우디와 미국 등은 군 경계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지난 9월 28일에는 이란 혁명수비대가 이라크 북부 에르빌을 수십 발의 탄도미사일과 무장 드론으로 공격한 사례도 있었다. 이란 정부는 이라크 등에 거주하는 쿠르드족 분리주의 단체가 현재의 반정부 시위를 배후에서 조종하고 있다고 보거나, 이란 내 반정부 시위에 쏠린 관심을 돌리기 위해 이러한 시도를 감행하고 있다고, 서방 언론은 전하고 있다. 지난 10월 호세인 살라미 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이, 사우디아라비아는 일부 언론을 통해 이란의 내정에 간섭하고 있다며 공개 비난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되고 있다.
‘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은 이란 기자협회 관계자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50일째 접어든 이란의 반정부 시위의 현황과 배경에 대해 알아보고, 전문가들의 분석을 통해 향후 이란 정부의 대응이 국제사회에 미칠 영향을 짚어본다. 5일 토요일 밤 9시 40분 KBS1TV 생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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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C뉴스ㅣCBCNEWS 박은철 기자 press@cbc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