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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앨범 산’ 다도해 풍광…고흥 마복산, 용두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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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앨범 산’ 다도해 풍광…고흥 마복산, 용두봉
  • 박은철 기자
  • 승인 2023.01.08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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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KBS [반응이 센 CBC뉴스ㅣCBCNEWS]
사진제공 : KBS [반응이 센 CBC뉴스ㅣCBCNEWS]

[CBC뉴스] 1,700여 개의 섬들을 품은 다도해. 그 너른 품을 껴안고 있는 전라남도 고흥. 과거에는 남해의 외진 지방이었지만 사람들 발길이 덜 오갔던 덕분에 현재에 이르러서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들과 바다의 고장, ‘지붕 없는 미술관’으로 불린다. 또한, 3면이 푸른 바다 능선과 마주하고 있어 내륙 깊은 곳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바닷가 산만의 가파른 산세, 그 위에서 바라보는 광활한 다도해의 풍광을 가득 품어볼 수 있다. 망망한 바다를 벗 삼아 거칠고도 순수한 절경을 펼쳐내는 고흥의 풍경 속으로 진허 스님과 국악인 염수희 씨가 들어선다.

해안가에 솟은 산들은 대체로 산길이 가파른데, 고흥이 품은 여러 산 또한 마찬가지이다. 일행은 가장 먼저 고흥반도 동남쪽에 솟아있는 마복산(馬伏山)으로 향한다. 말이 엎드려 있는 형상을 하고 있어 이름 붙여진 마복산은 산 전체가 기기묘묘한 크고 작은 바위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러한 산세 때문에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당시 고흥 땅을 침범하려던 왜군들이 마복산을 보고 수천 마리의 군마가 매복해 있는 것으로 착각해 퇴진했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해재를 들머리로 본격적인 산행에 나서는 일행. 비교적 온화한 남해안의 산답게 한겨울에도 포근한 숲 내음을 맡으며 완경사로 이어진 산길에 오른다.

약 30분간 고도를 높이자 숲에 가려졌던 하늘이 쾌청하게 열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연이어 이어지는 특이한 형상의 기암괴석들. 마복산은 산등성이 능선마다 바위 꽃이 활짝 피어 있다고 하여 작은 금강산, ‘소개골산(小皆骨山)’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눈길, 발길을 끄는 흔들바위와 병사바위를 지나 말의 사나운 갈기처럼 이어진 바위들에 올라선다. 걸음은 어느새 해발 538.5m의 마복산 정상에 닿는다. 정상의 봉수대 위로 오르니 푸르른 다도해를 배경으로 내나로도, 외나로도가 길게 달려 나가고 있고 완도군 방향으로 시산도가 아른거린다.

걸음은 고흥반도에서 2.3km 정도 떨어진 거금도로 이어진다. 섬 안에 거대한 금맥이 뻗어있다고 하여 이름 붙은 거금도는 고흥에서 가장 큰 섬으로 마치 바다에 떠 있는 거대한 고래 등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1970년대 일명 ‘박치기왕’으로 유명했던 (故)김일 프로레슬링 선수의 고향인 금산면 어전리로 들어선다. 이곳을 들머리로 시작하는 용두봉 산행. 거금도는 크게 바위산인 용두봉과 육산인 적대봉으로 이뤄져 있는데 섬 그 자체가 산인 셈이다.

금산면 어전리에 자리한 평지마을을 시작으로 바닷바람에 일렁이는 숲길을 오른다. 사람 손길에 잘 다듬어진 길은 아니지만 남해의 온화한 해풍을 맞은 숲은 자연 그대로의 풍성함을 보여준다. 점차 고도를 높이자 어느 순간 사방이 가릴 것 없는 칼바위 길로 이어진다. 손발을 모두 사용해 사납게 돌출된 바위 사이를 힘들게 올라선다. 아찔하지만, 자유로움을 선사하는 풍경. 푸른 바다 위에 둥둥 떠 있는 섬들이 다가섰다 멀어졌다 찰나의 작품을 완성한다. 마침내 용두봉 정상에 올라 남도의 아름다운 풍광을 마음껏 누려본다. 일상에 위안을 건네는 고흥의 풍경을 <영상앨범 산>에서 함께 만나본다. 8일 오전 7시 10분 KBS 2TV 방송.

◆ 이동 코스 : 해재 – 마복산 정상 / 약 2.2km, 약 2시간 소요
                  평지마을 – 용두봉 정상 – 송광암 / 약 2.8km, 약 3시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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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C뉴스ㅣCBCNEWS 박은철 기자 press@cbc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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