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C뉴스] GDP에 나타난 최근 국내 경제 특징은 침체국면이라고 할 수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경제주평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상반기 실질 GDP 증가율은 IMF 외환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2020년 상반기 전체 경제성장 중 민간 부문의 GDP 증가율은 마이너스로 전환된 반면 정부 부문의 GDP 증가율은 큰 폭의 플러스를 기록하였다.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및 공급 충격을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로 방어하면서 경제성장률 하락폭이 일부 완화되었다고 판단된다는 것이다.
자료는 2020년 하반기에도 제3차 추경이 예정되어 있어 정부 부문이 경제성장률 하락을 억제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추정했다.
또 연구원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이동제한 및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이 시행되면서 민간 부문의 소비 활동에 큰 제약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2020년 상반기 민간소비 증감률은 전년동기대비 -4.4%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자료는 서비스업이 침체한 가운데 제조업 위기가 시작됐다는 분석을 했다.
즉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주요 제조업 생산이 급감하면서 2020년 상반기 제조업 성장률은 전년동기대비 -1.8%를 기록했다. 향후에도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이 멈출 가능성이 낮아 주요국의 경제 활동 제약이 지속될 우려가 있다. "고 밝혔다.
또 "이로 인해 국내 수출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 제조업 부문의 마이너스 성장률은 하반기에도 재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경기 침체 및 불확실한 전망 등의 영향으로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2020년 4~5월에 60%대로 급락했으며 수요 부진 및 출하 감소 지속 등으로 재고가 증가하는 국면은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아울러 "제조업 경기가 침체 국면으로 들어서면서 이전부터 진행되어온 신규취업자 감소 추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타 산업에 대한 고용유발 효과가 높은 제조업 경기 침체가 지속될 경우, 전체적인 고용 증가는 제약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한국 경제는 2020년 상반기에 전년동기대비 -0.8%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상반기에 나타난 GDP의 급감 및 최근 부진한 경기 흐름을 고려하면 한국 경제의 연간 기준 플러스 성장률 달성에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할 수 있다.
연구원은 "최근 발표된 상반기 -0.8%의 실적치는 연간 플러스 성장 경로에서 크게 벗어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하반기의 경기 흐름을 좌우하는 주요 요인인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지 않는 상황을 고려하면, 국내 경제는 ‘V자 반등’보다는 장기간 느린 회복의 경로를 보일 가능성이 더 크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