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C뉴스] 경상남도가 10월 한 달간 도내 농가에서 사육 중인 모든 소와 염소를 대상으로 구제역 예방백신 접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접종대상은 도내 1만4000호 농가에서 사육 중인 소와 염소 40만5000두다.
경상남도에 따르면 예방접종 후 4주가 경과하지 않은 가축과 출하 예정 2주 이내인 가축은 접종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한다. 임신 가축의 경우 접종 스트레스 등에 의한 유·사산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4∼7개월 접종 간격을 준수하는 조건 하에 접종 시기 조정이 가능하다.
돼지의 경우 사육 기간이 6개월로 짧아 일제 접종 효과가 낮으므로 양돈 농가 자체 접종 일정에 맞춰 연중 상시 접종을 시행한다.
구제역 백신은 농가 자가 접종이 원칙이나 축주 혼자서는 백신 접종이 어려운 소 사육두수 50두 미만 소규모 농가, 항체 양성률 저조 농가 및 사육 밀집 지역 등 방역 취약 대상 농가는 전문 인력 및 공수의사를 통한 포획과 접종이 가능하다.
경남도는 예방접종 이행 여부 확인을 위해 일제 접종 4주 후 접종 개체에 대한 백신 항체 양성률 모니터링을 시행해 항체 양성률이 기준치에 미달하는 농가에 대해서는 과태료 처분과 재접종 1개월 후 재검사를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구제역 백신 일제 접종은 유량감소, 유·사산 우려 등으로 인한 접종 기피와 개체별 접종 시기 차이에 따른 접종 누락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17년부터 '구제역·AI 방역 개선대책'에 따라 연 2회 실시하고 있으며, 경남도는 올해 4월에 상반기 일제 접종을 시행한 바 있다.
구제역은 지난 2010∼2011년, 2014∼2015년에 전국적으로 150건 이상 발생했으다. 지난 2010년 안동발 구제역이 발생했을 때는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가축에서 구제역이 급속히 확산해 약 348만 두의 가축을 살처분하고, 약 2조7천억원의 재정 손실, 대규모 가축 매몰에 따른 환경오염 문제 등 구제역 발생에 따른 경제적, 사회적 피해가 발생했다.
2017년 하반기부터 일제 접종을 시행한 이후에는 2018년, 2019년에는 전국적으로 각각 2건, 3건 발생했고 2019년과 2020년 동절기에는 전국에서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한다.
경상남도에 따르면 과거 발생 사례와 최근 실시한 일제 접종의 결과를 비교해 볼 때 구제역 발생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발생 농장에 대한 살처분 및 매몰 조치와 같은 사후 대응보다는 소·염소 일제 접종처럼 선제 사전 조치가 가축 전염병 예방에 중요하다는 것이 증명됐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