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C뉴스] 현대자동차 그룹의 총수가 바뀌었다. 정의선 현대차 그룹 수석부회장이 그룹 회장에 취임한 것이다. 부친인 정몽구 회장은 경영일선에 물러나게 됐으며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3세 경영시대가 본격화된 것이다.
정의선 회장은 1970년 생으로 1999년 30살에 현대차에 부장으로 입사했다. 21년만에 회장으로 취임한 것이다. 정 회장은 코나 설명회 때 스티브잡스를 연상케 했다. 와이어리스 마이크를 차고 티셔츠 차림으로 코나를 설명하는 젊은 리더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는 임시 이사회를 열고 정 수석부회장 회장 취임 안건을 보고 했다고 한다. 이사회는 전적으로 동의하고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고 현대자동차그룹은 설명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을 출범 10년 만에 세계 5위의 자동차 그룹으로 성장시키고, 글로벌 자동차산업 발전에 기여한 정몽구 회장은 그룹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정의선 회장은 정몽구 명예회장의 업적과 경영철학을 계승 발전시키는 한편, 미래 산업 생태계를 주도하는 리더십 확보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 신임 회장은 별도의 취임식 없이 영상 취임사를 통해 자율주행 기술 개발과 수소 연료전지 기술 활용처 확대, 로보틱스와 도심형 비행체, 스마트시티 사업을 강조했다. 그는 전기차와 수소트럭 등을 역점사업으로 추진해 왔다.
정 신임 회장은 "건강한 환경을 위해 성능과 가치를 모두 갖춘 전기차로 모든 고객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친환경 이동 수단을 구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 신임회장에게 장밋빛 미래만 있는 것은 아니다. 산적한 숙제들도 많다는 분석이다. 당장 해결해야할 코나 전기차 리콜문제가 있다. 또 중고차 사업 진출 논란 등도 현안이 될 것 같다. 이 현안들을 어떻게 풀어나가느냐고 능력의 시금석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룹 명예회장으로 추대된 정몽구 명예회장은 대한민국 재계를 대표하는 경영인으로서, 대한민국 경제와 자동차 산업 발전을 이끌었다.
IMF 외환위기 당시 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극심한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정몽구 명예회장은 기아자동차를 인수해 성공적으로 회생, 글로벌 자동차업체로 육성했으며, 2010년 현대·기아자동차를 글로벌 톱 5업체로 성장시켰다. 정몽구 회장은 7월 이후 병원에서 치료중이라고 한다.
한편 현대차 코나 문제는 이번 국정감사에서도 큰 이슈가 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4일 대구 달성군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난 화재를 포함해 9건의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경태 허영 의원 등은 이 문제를 거론했다. 현대차는 코나 7만7천대 글로벌 리콜을 실시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국정감사에서 장경태 의원은 “제작결함조사가 완료되지도 않았고, 자동차 안전하자심의위원회도 개최되지 않았는데, 제조사의 리콜 결정을 어떤 근거로 수용할 수 있는가” 라고 질의를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