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C뉴스]LG화학 배터리 사업 분사 안건이 30일 주주총회를 통과했다.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이 출범하게 된 것이다.
30일 오전 9시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동관 지하 대강당에서 열린 임시 주총에서 전지사업부문을 떼어내 100% 자회사로 두는 물적분할 안이 찬성 82.3%로 승인됐다. 2대 주주인 국민연금과 소액주주들이 반대 의사를 밝혔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분사 계획을 지지하면서 통과됐다는 것이다.
지난 27일 열린 제16차 국민연금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LG화학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에 반대했었다. 분할 계획의 취지 및 목적에는 공감하나, 지분 가치 희석 가능성 등 국민연금의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다는 것이 이유였다.
30일 주총 승인으로 12월 1일부터 배터리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법인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이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이번 분할은 LG화학이 분할되는 배터리 신설법인의 발행주식총수를 소유하는 물적분할 방식으로 LG화학이 비상장 신설법인 지분 100%를 가지게 된다.
LG화학은 이번 회사분할에 대해 "배터리 산업의 급속한 성장 및 전기차 배터리 분야의 구조적 이익 창출이 본격화되고 있는 현재 시점이 회사분할의 적기라고 판단했다"며 "회사분할에 따라 전문 사업분야에 집중할 수 있고, 경영 효율성도 한층 증대되어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를 한단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분할 방식인 물적분할에 대해서는 "신설법인의 성장에 따른 기업가치 증대가 모회사의 기업가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R&D 협력을 비롯해 양극재 등의 전지 재료 사업과의 연관성 등 양사간의 시너지 효과에 대한 장점을 고려했다"고 전했다.
LG화학은 신설법인을 2024년 매출 30조원 이상을 달성하고, 배터리를 중심으로 하는 세계 최고의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신설법인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약 13조원 수준이다.
LG화학은 "분할에 나서게 된 것은 먼저 배터리 사업의 실적 및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기업가치를 재평가 받고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의 시점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분기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구조적인 이익 창출 기반을 마련하고, 배터리 사업에서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한 바 있다.이와 함께 현재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수주잔고 150조원 이상을 확보하고 있는 가운데 연간 3조원 이상의 시설 투자가 이뤄지고 있어 대규모 투자자금을 적기에 확보할 필요성도 높아졌다."라고 분할에 나선 이유를 밝힌 바 있다.
급변하는 시장 대응을 위한 신속한 의사결정 및 유연한 조직 운영의 필요성이 높아진 것도 분할 배경 중 하나라는 것이다.
이번 분할을 통해 대규모 투자자금을 유치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할 수 있고, 사업부문별 독립적인 재무구조 체제를 확립해 재무 부담을 완화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LG화학은 "앞으로 신설법인을 배터리 소재, 셀, 팩 제조 및 판매뿐만 아니라 배터리 케어 리스 충전 재사용 등 배터리 생 전반에 걸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E-Platform 분야에서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 세계 최고의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육성할 방침이다."라고 밝혔다.
분사안이 통과된 날 LG화학 주가는 6.14% 떨어진 611000원 이었다. 시장에는 다소 실망매물이 쏟아진 것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