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C뉴스] 실종된 아들이 기적처럼 돌아왔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아들을 본 아버지는 비명 같은 울음을 터뜨렸다. 아들 경민(가명) 씨의 몸은 검붉은 피멍으로 뒤덮여 있었고, 팔에는 담뱃불로 지진 화상 자국, 갈비뼈는 6개나 금이 가 있었기 때문. 도대체 누가 아들에게 이런 잔인한 일을 벌인 걸까? 애타는 물음에도 입을 꾹 닫고, 며칠간 공포에 질려있던 경민 씨. 아버지의 긴 설득 끝에 힘겹게 입을 뗀 그는, 지난 18일간의 잔혹한 기억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쇠 파이프, 물고문, 그리고 저를 차 트렁크에 태우고 다녔어요”
“개처럼 멍멍 짖어봐라. 기면서 침 뱉어놓은 걸 핥아봐라.” - 경민 씨 인터뷰 중
경민 씨가 겪었다는 폭행은 처참하고 끔찍했다. 범인들은 4인조, 그들은 경민 씨를 쇠 파이프로 때리고, 물고문하고, 심지어 트렁크에 싣고 다니기까지 했다고 한다. 자칫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던 아찔한 상황. 두려움에 떨던 경민 씨가 범인으로 지목한 4인조는 놀랍게도 고등학교 동창이라는 박 씨(가명)와 그 일행이었다. 4인조는 18일간 경민 씨를 끌고 다니며, 부모님과 친구들에게 경민 씨인 척 은밀한 문자까지 보냈다는데. 저열한 폭력 뒤에 감춰둔 4인조의 음흉한 속내, 그들의 진짜 목적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똑같이, 똑같이, 돌려주고 싶어요. 인간이 아니잖아. 이거는, 사람이 아니잖아.” - 경민 씨 아버지 인터뷰 중
대학에 진학한 뒤, 몸이 불편한 부모님을 위해 누구보다 학구열을 불태웠던 20대 청년은 그날 이후로 극심한 트라우마에 몸부림치고 있다. 그리고 제작진은 취재 도중 경민 씨와 유사한 일을 겪은 다른 피해자들이 여럿 있다는 제보를 받게 되었는데.
18일 동안, 경민 씨와 4인조 사이엔 무슨 일이 있었을까? 감금 혹은 동행, 그 위태로운 경계 위에 서 있는 그날의 끔찍한 진실이 이번 주 ‘궁금한 이야기 Y’에서 공개된다. 14일 밤 9시 SBS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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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C뉴스ㅣCBCNEWS 박은철 기자 press@cbc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