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C뉴스] 조양호 한진그룹 1주기 추모행사가 8일 신갈 선영에서 열렸다.
한진그룹은 "한진그룹은 故 조양호 회장 1주기를 맞아 8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하갈동 소재 신갈 선영에서 가족을 비롯해 약 90명의 그룹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행사를 갖고 고인의 삶과 철학을 되새겼다"고 밝혔다. 부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고려해 회사 차원의 별도 행사는 갖지 않았다.
조양호 회장은 평창동계올림픽을 유치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조양호 회장은 2014년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이라는 중책까지 맡아 지지부진하던 올림픽 준비와 관련해 경기장 및 개?폐회식장 준공 기반을 만드는 한편, 월드컵 테스트 이벤트를 성사시키는 등 평창동계올림픽을 본 궤도에 올렸다.
대한항공은 "유치위원장 재임 기간인 1년 10개월간 50번에 걸친 해외 출장으로, 약 64만km 지구 16바퀴를 쉴 새 없이 움직였다. 또한 IOC 위원 110명중 100명 정도를 만나 평창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고 밝혔다.
그룹 측은 "조양호 회장은 1974년 대한항공에 몸 담은 이래로 반세기 가까이 대한항공을 글로벌 선도항공사로 이끄는데 모든 것을 바친 대한민국 항공업계의 선구자다. 특히 대한민국 항공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비전을 제시했으며, 국제 항공업계에서 명망을 높이며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위상을 제고해왔다"라고 업적을 언급했다.
민간외교관으로서의 활약에 대해서도 말했다.
조양호 회장은 1974년 대한항공 입사 후 45년간 정비, 자재, 기획, IT, 영업 등 항공 업무에 필요한 실무 분야를 거치고, 1992년 대한항공 사장, 1999년 대한항공 회장, 2003년 한진그룹 회장 자리에 올랐다.
조양호 회장은 1997년 외환 위기 당시, 자체 소유 항공기의 매각 후 재 임차를 통해 유동성 위기를 극복했으며, 1998년 외환 위기가 정점일 당시에는 유리한 조건으로 주력 모델인 보잉737 항공기 27대를 구매했다. 또한 세계 항공산업이 침체의 늪에 빠진 2003년, 오히려 이를 차세대 항공기 도입의 기회로 보고 A380 항공기 등의 구매계약을 맺었다.
이들 항공기는 도약의 발판이 됐다.
대한항공 측은 "지난 2019년 열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서울 연차총회는 대한민국 항공산업을 위한 조양호 회장의 유산이다. ‘항공업계의 UN 회의’라 불리는 IATA 연차총회는 개최국의 항공산업 위상을 방증하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