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경야드] 경여년, ‘칼밥 인생’들 사이에서 행복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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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경야드] 경여년, ‘칼밥 인생’들 사이에서 행복하려면
  • 심우일 기자
  • 승인 2020.06.02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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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온라인 캡처
사진제공=온라인 캡처

[CBC뉴스] 강호에서 여생을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보낼수 있을까?

칼과 음모가 번뜩이는 거친 강호에서 그냥 살아 남는 것도 쉬운일이 아닌데 행복까지 운운한다는 것은 배부른 주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냥 살아 남는 것도 아니고 행복하게 여생을 보낸다는 것이다. 

주인공 범한은 무예와 의술에서 고수에 속한다. 범한은 담주라는 시골 출생이지만 수도 경도에서도 대담하고 거침이 없다. 범한은 직진남답게 자신을 방해하는 요소나 정의에서 어긋난 상황에 대해서는 묵과하지 못한다. 

오지랖이 넓어서 많은 고초를 자초하기도 한다. 범한이 꿈꾸는 것은 봉건적인 정치상황과 맞지 않는 평등사상.

사생아 범한은 자신의 처지를 비관적으로 바라보기 보다는 오히려 이를 더 당당하게 내세우면서 세상과 맞선다. 범한은 평등사상은 시대의 상황들과 많은 마찰을 빚는다. 

일반 백성들이 귀족들의 칼받이가 되거나 수단으로 전락하는 것이 당연시 되는 세상에서 범한은 이런 사고방식을 배척한다. 범한은 따로 하녀나 하인을 두지 않는데 그와 가까이 하려면 모두 평등한 친구관계가 되어야지만 가능하다.

범한은 평범한 삶을 추구하고 안분지족하면서 살아가려 하지만 시대는 그의 뛰어난 재능을 소환한다. 그냥 평범하게 장삼이사처럼 살아가는 것이 꿈인 범한에게 현실은 매우 잔인한 교훈들을 알려준다. 

범한의 모든 행보는 정치적이고 음모적이다. 범한은 낯선 곳에서 친구보다는 적이 많은 환경에 놓이게 된다. 가족외에는 범한을 도와줄 사람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죽으라는 법은 없었다. 

끊임없이 적들에게 위협을 받지만 그만큼 알 수 없는 무리들에 의해 보호를 받기도 한다. 팔품고수 이상의 실력은 일단 사이다같은 전개로 통쾌함을 선사한다. 

범한의 선함과 정의로움은 시대 상황과는 반대가 되어 저항을 많이 받지만 역동성을 부여하는 힘이기도 하다. 경여년은 장야 2를 집필한 신필급 작가 묘니의 작품이기도 하다. 

묘니는 장야 시리즈로 국내에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 그의 웅혼하고 거대한 세계관은 무협작품을 한단계 높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장야 2에서는 방대한 세계관으로 삶과 죽음을 조명하기도 했다. 묘니의 작중 대사들은 묵직하면서도 뼈를 때린다. 

장야 2에서는 인간을 무시하는 하늘과 한판 승부를 벌이는 인간의 기상을 보여준다. 하늘과 맞서는 인간의 진정한 기상은 처절하면서도 아름답게 묘사된다. 

사람이 하늘을 날고 인간이 공간 이동을 하는 무공 못지않게 작품에서 울려 나오는 대사들은 울림이 깊다. 

장야 2의 묘미는 천년 지혜가 농축된 사부의 말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특히 사부인 부자와 대사형 이만만의 대사는 선문답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스승에 대한 제자들의 믿음과 제자들에 대한 스승의 가르침은 진정한 멘토관계를 일깨워 준다. 

예를 표하는 모습은 믿음의 세계와 존경의 마음이 어떻게 아름다운 하모니를 빚어낼 수 있는가를 드러내 준다. 

사제의 깊은 정이 부모보다 더 깊을 수 있다는 것을 장야 2는 보여준 바 있다. 

경여년의 범한은 현대에서 기억을 가친 채 환생한 사람이다. 시대 상황이나 봉건 관습 법도와 항상 충돌한다. 

범한은 선구적인 정신 때문에 장야 2의 영결처럼 아웃사이더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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