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C뉴스] 국내 대표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대표 이석우)와 최근 파트너십을 체결해 이목을 사로잡고 있는 국내 1호 인터넷은행 케이뱅크가 전열을 가다듬고 재도약에 나선다. 카카오뱅크와 함께 출범을 앞둔 토스뱅크까지 ‘테크핀’ 경쟁이 치열해지는 와중에 흐름을 잡기 위한 승부수를 띄운 모습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 이사회는 내달 약 4000억원의 증자에 나설 계획이다. 증자로 인해 총 자본금은 기존 5000억원대에서 9000억원대로 크게 늘어난다. 앞서 이달 19일에는 약 1574억원 규모의 신주 발행이 의사회를 통과했다.
지난 4월에는 594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내달 이사회를 통해 BC카드, 우리은행, NH투자증권 등 3대 주주에 2392억원을 배정한다. 나머지는 미발행하지만 전환 신주와 합쳐질 경우 4000억원대 규모가 예상된다.
실탄이 확보되면 다양한 신규 상품이 쏟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케이뱅크는 내달 새로운 입출금 상품을 내놓으며 기존의 ‘듀얼K 입출금통장’ 서비스의 신규 가입은 중단하기로 했다. 관련 업계에선 문턱을 한껏 낮춘 신용대출 상품부터 최근의 언택트(비대면) 트렌드를 반영한 아파트 담보대출 등 다채로운 상품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문환 은행장의 공격적 경영 전략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올 3월 새롭게 취임한 이 행장은 1989년 KT에 입사해 신사업개발담당, 경영기획부문장, 기업사업부문장 등을 거쳐 2018년부터 2년 동안 BC카드를 진두지휘했다.
관련 업계에선 BC카드 재임 시절 금융ICT 융합을 설계하고 진두지휘하는 등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고 좋은 결과까지 이끌어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케이뱅크가 이 행장의 역량을 한껏 발휘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라는 평가다.
이 행장은 2017년 KT의 국내 1호 금융보안데이터센터 구축에 핵심 역할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보안데이터센터는 클라우드 기반의 금융기관 전용 데이터센터다. 현재 클라우드 시스템의 금융 접목이 글로벌 트렌드로 각광받고 있는 만큼 한발 앞서 미래를 내다본 것이다. BC카드 사장 시절에는 국내 카드사 최초로 QR코드 결제를 장착해 뛰어난 기술적 감각을 보여줬다.
한편 이 행장이 케이뱅크 재정비에 나서면서 카카오뱅크와 토스 등 국내 인터넷은행의 각축전이 흥미롭게 전개될 것으로 점쳐진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비대면 트렌드에 인터넷은행의 가파른 성장세가 예고되고 있다”며 “케이뱅크는 국내 1호 인터넷뱅크라는 맏형의 위치에다 국내 굴지의 기업들이 합작에 나선 만큼 올 하반기부터 자존심 회복을 벼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토스 등 인터넷은행 3파전은 다양한 상품과 신속한 금융 서비스, 철저한 보안성, 파트너사의 시너지 창출 효과 등으로 우열이 가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