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C뉴스] 21대 총선에서 민심이 여당에 압도적 승리를 몰아주면서 180석에 달하는 여당이 탄생했다. 상대적으로 미래통합당은 궤멸적 타격을 받았다.
미래통합당 뿐만이 아니라 범보수 자체가 초유의 사태를 맞은 셈이다. 이번 총선의 결과는 야당의 위기일 뿐만이 아니라 범보수의 위기라고 할 수 있다. 통합당이 103석으로 개헌저지 턱걸이를 한 것이 위로라면 위로라고 할 수 있다.
총선 결과를 살펴보면 개헌 외에는 여당이 하고 싶은 일은 다 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국회의 5분의 3을 차지하는 의석수는 선진화법을 사실상 의미 없게 만들기도 한다.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이 합쳐서 103석 확보에 그쳤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역구 투표로 살펴보면 민주당은 163석을 얻었다. 미래통합당은 그것의 거의 절반 수준인 인 84석에 불과하다.
163을 2로 나누면 81.5이다. 절반보다 사실상 두석 더 얻은 것이다. 이는 그야말로 궤멸적인 타격이라는 말 외에 쓸 말이 많지 않다.
어떤 미사여구를 동원하고 레토릭을 동원해도 이 국면을 타개하기는 쉽지 않다. 코로나19 때문이라는 자체 진단은 패배에 대한 위로라고 할 수 있다. 위로는 반성보다는 자기합리화이기 때문에 국면을 반전시키는데 큰 도움이 못된다.
미래통합당은 정치공학적인 열세 상태에 돌입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숫자에서 상대에게 턱없이 모자른 정당이 된 것이다. 정치 역시 사람의 일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103명의 인원으로 앞으로를 꾸려가야 한다.
이번에 총선이 미래통합당에 더욱 아쉬운 것은 거물급들의 대거 탈락이다.
특히 잠재적 잠룡들의 낙선은 인물난을 겪고 있는 범보수에게 치명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열거해보면 범보수 입장에서 본다면 황교안, 오세훈, 나경원 등은 아쉽게 느껴질 인물이다.
또 당이 어려울 때 제 목소리를 내는 강성스피커들도 물러났다. 김진태, 주광덕, 민경욱 등도 무릎을 꿇어야만 했다. 미래통합당은 최악의 성적표와 함께 인물난도 함께 겪게 된 셈이다.
현재 대안으로 거론되는 인물은 당을 추스릴 수 있는 리더십을 가진 사람이어야 한다. 강성이미지의 리더십으로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이번 총선이 보여준 것이다.
대안없는 비판이나 보이스만 큰 스피커는 국민들로 부터 외면을 받았다. 이런 지점에서 대안의 인물을 고른다는 것은 쉽지 않다.
범보수로 분류되는 인물 중 미래통합당 자장 안에 있는 인물로는 원희룡 제주지사를 들 수 있다. 무소속이긴 하지만 홍준표 당선자와 김태호 당선자 등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누가됐던 새로운 지점을 요구하는 국민의 요청을 수용하는 플랫폼으로서 역할 수행 능력은 가장 필요한 덕목이다. 국민의 메시지를 담아내고 전파하는 역할을 하는 리더십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원희룡 지사는 상대적으로 이번 총선이나 범보수의 이전투구 양상에서 내상을 적게 입은 인물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을 만 하다.
원희룡 지사는 본인의 뜻과 무관하게 인물난에 빠진 범보수의 대안 아이콘으로 거론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차기 범보수 대권 구도나 범보수 대표성에서 원 지사는 홍준표, 안철수, 유승민, 김태호 등과 한 배를 타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