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C뉴스] 여야 대권주자가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놓고 양보없는 설전을 벌였다. 이재명 경기도 지사와 원희룡 제주도 지사는 10일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서 ‘특집 코로나19 경제위기와 기본소득’이라는 주제로 용호상박의 토론을 보여줬다.
두 사람은 여야에서 강력한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고 있어 이날 토론은 더욱 흥미진진했다. 또 토론자로 노동의 종말의 저자이며 저명한 미래학자인 제레미 리프킨 교수가 미국 현지 화상 연결로 토론에 참가했다.
먼저 이재명 지사는 “경기도 제조업이 최악의 상황이다.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코로나 19로 인한 위기에 대해 토로했다.
원희룡 지사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제주도 관광업이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여행객이 3분의1 수준으로 떨어졌다. 민생경제가 심각한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원 지사는 “물에 빠진 생존위기에 빠진 도민부터 구한다. 장기전에 대비한다.”고 밝혔다.
제레미 리프킨 교수는 “이번 코로나 사태는 한번으로 끝날일이 아니다. 이 사건은 지구 생태계에서 일어나는 장기적 전환의 일부다”라고 주장했다. 리프킨 교수는 “개발과 산업화 사회의 생활방식 때문에 야생생물의 22%가 사라졌다”고 충격적인 발언을 했다.
사회자인 정준희 교수의 '1,2차 재난지원금에 대해 어떻게 보나?'라는 질문에 두 사람은 큰 시각차를 드러냈다.
원희룡 지사는 “근본적인 고민은 다 어려운데 어려움에도 정도의 차이가 있다. 생존이 위험에 처한 사람들, 물에 빠진 사람들에게 소액을 줘서는 실효성이 없다. 어려운 상황의 업종과 계층에 대해 선별적 지원이 맞다”고 선별 지원에 힘을 실었다.
원 지사는 “N분의1 씩의 소액이 아니라 더 충분한 지원을 종합적으로 해야 한다.생존의 기반을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라고 강변했다.
이에 반해 이재명 지사는 “경기도가 겪는 어려움은 우리나라가 겪는 어려움이다. 공급은 이미 충분한데 소비가 문제다. 소비를 진작시켜 수요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부자 정당이자 기득권 정당인 국민의힘은 왜 선별지급을 주장하고, 더불어민주당은 왜 보편지급을 하자고 할까 부자도 주자고 할까. 선별지급은 사실 부자들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술책이다.”라고 밝혔다. 또 선별지급은 조세저항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에 대해 원 지사는 “국민의힘이 과거의 부자나 기득권에 치우친 모습에서 탈피할 것이다. 강도 높은 변신을 할 것이다. 진정성 있는 변신을 지켜봐 달라.그를 통해 평가를 받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원 지사는 “복지 사각지대가 많다. 복지 총량을 넓히려면 제약된 예산 동의하는 조세부담으로 효과적으로 써야 한다. 부자들에게 조금 나눠주는 식으로 거액을 N분의 1로 효과 없이 쓰지말고 현재 취약한 복지망을 확충하기 위해 효과적으로 쓰자”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