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C뉴스] 서울시에 거주하는 1인 가구가 다인 가구보다 일회용품을 약 2.3배 더 많이 배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디지털재단은 지난 20일 발간한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일회용 플라스틱 배출 실태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조사결과를 밝혔다.
서울디지털재단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1인 가구 증가와 일회용 플라스틱 배출량의 상관관계 를 조사하고,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일회용품 재활용률 제고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실시됐다는 설명이다.
먼저 서울시 거주자 41명을 대상으로 7일간 일회용품 배출량을 조사한 결과, 1인 가구가 배출한 일회용품량은 일 평균 30개로 나타났다. 이는 다인 가구에 거주하는 1인이 배출한 13개보다 2.3배 많은 양이다. 특히 스티로폼과 같은 일회용 포장재는 다인 가구보다 1인당 4.4배 더 많았다.
또한 서울 거주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배달음식 주문빈도는 올 1월까지 월평균 3.0회였으나, 코로나 발생 이후 4.0회로 약 1.4배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디지털재단은 이와 함께 일회용품 배출현황과 개선의견을 듣기 위해 서울 거주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시민들은 일회용품 배출을 줄이기 위한 방안을 묻는 질문에 ‘사업자에 대한 규제 강화(4.08점)’ 와 ‘다회용품 사용 시 보상 제공 및 확대(3.97점)’를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답했다.
또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저감 유도를 위한 보상체계 필요 여부’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91.3%가 보상(인센티브)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보상방식으로는 ‘현금 지급’이 42.4%로 가장 높았으며, ‘에코마일리지 지급’(25.6%), ‘지역 화폐 지급’ (18.3%) 등이 뒤를 이었다.
공병 반환제도와 관련해서는 대형마트 등에 반환 시 일정 보증금을 돌려주는 제도가 운영되고 있지만, 응답자의 66.3%는 최근 5년 내 반환 경험이 없다고 답변했다. 그 이유로는 ‘반환받으러 가기가 번거로워서’가 62.0%로 가장 높은 반면, ‘보증금액이 너무 적어서’는 5.4%로 가장 적었다.
또한 거점식 재활용품 수거장소에 관해서는 집으로부터 100미터 이내에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74.1%를 보였다.
한편 보고서에서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일회용 플라스틱 배출 저감 방안으로 미국의 리사이클 뱅크, 리사이클 퍽스, 네덜란드 웨이스티드 프로젝트, 한국 수퍼빈, 오이스터에이블 등을 사례로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