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C뉴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라는 영화를 패러디한 노인을 위한 디지털은 없다는 말이 요즘 유행 하고있다. 요즘은 식당이나 커피전문점에서 결제 때문에 큰 봉변을 당한 어르신들이 많다고 한다. 노인 커뮤니티에서는 이에 대해 분통터지는 사연들이 자주 거론된다.
일부 노인들은 식당이나 커피숍에 가기가 겁이 난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돈이 없어서 못쓰는 것이 아니라 돈이 있어도 쓰지 못한다는 볼멘소리도 들린다.
CBC뉴스 리플쑈는 노인을 위한 디지털은 없다라는 말을 탄생시킨 키오스크 문화에 대해 심층적으로 분석해 봤다.
일반 소비자들과 세태의 반응을 체크하면서 실버세대와 밀레니얼 세대 ,제트세대 라고 일컫는 청장년 층과 간극을 발견할 수 있었다.
리플쑈에 결과로만 본다면 키오스크를 선호한다는 의견은 52퍼센트, 사람 직원을 선호한다는 의견은 40퍼센트로 나타났다. 중립의 입장도 8퍼센트를 보였다. 반반이라고 할 수 있는 수치였지만 실상은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키오스크를 편리하게 쓰는 세대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이를 원활하게 쓰지 못하는 세대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지난주 서초동에 사는 김모씨는 키오스크 봉변이라면서 동창들과 만나 커피숍을 갔다가 계산을 하는데 15분 이상 걸렸다고 밝히면서 돈계산 때문에 곤욕을 치른 것은 처음이었다고 토로했다.
커피 4잔을 시키기 위해서 키오스크가 요청하는 대로 따라했지만 화면 전환이 너무 빠르고 조작이 복잡해서 혼이 났다는 고백이었다.
김모씨는 어색하고 복잡한 문화라면서 점원 주문으로 결국 주문을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제 키오스크에 적응하지 않으면 밥 한끼 먹기도 힘든 것이 사실이다.
심지어 김밥 집에서도 키오스크로 결제를 한다. 사회의 모든 시스템이 무인의 개념으로 운영되고 있다. 무인은 사람을 고용했을 때 발생하는 제 문제를 해결해 준다.
사실 요즘 알바도 구하기 어렵고 구한 알바를 다루는 것도 쉽지 않다. 알바생에 대한 처우라든지 임금등을 생각하면 키오스크 하나로 해결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이다.
초기 투자대비로 따진다면 충분히 가성비가 있다는 결론이다. 하지만 노인들은 이 변화의 속도를 따라가기가 버겁다.
키오스크가 작동이 마음대로 되지 않아 젊은이들에게 민폐를 끼쳤다는 느낌까지 받았다는 김모씨의 경우가 비일비재할 것이다.
키오스크가 있으면 그 가게를 그냥 나왔다는 고백을 하는 노인들도 많다. 세대 부적응이라고 몰아 붙일 것이 아니라 노인들을 위한 배려를 할 수 있는 문화가 아쉽다는 것이다.
돈이 있어도 쓰지 못하는 사람의 심경에서 헤아릴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세상의 진솔한 견해인 리플쑈의 의견으로는 키오스크 선호자가 50%를 넘고 있다.
하지만 사람직원을 원하는 40%도 매우 중요한 수치이다. 40%의 입장을 드러낸 사람들 중에는 김모씨처럼 큰 낭패를 당하고 키오스크 매장을 아예 끊은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세상의 분침'인 리플쑈는 리얼하게 세상의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리플쑈는 우리의 시각이 현재 몇시 쯤이라는 것을 알 수있게 해줬다.
하지만 이번 리플쑈 알 수 있듯이 디알못(디지털을 알지 못하는 사람) 에게는 그들의 시간은 돌아가지 않았고 그 분침마저 멈춰 있었다.
CBC뉴스ㅣCBCNEWS 심우일 기자 press@cbc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