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경야드] 천성장가, “비단을 찢고 마음을 찢는 권력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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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경야드] 천성장가, “비단을 찢고 마음을 찢는 권력애가” 
  • 심우일 기자
  • 승인 2020.04.10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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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천성장가 SNS 캡처

[CBC뉴스] 대성 왕조 말기 애제의 장손 명덕이 눈이 멀어 폭정을 하자 각 지역에서 민란이 발생했다. 

대성왕조가 무너지면서 천성왕조가 수립되면서 드라마가 시작된다. 하지만 새왕조는 나라를 세운지 1대 만에 왕권 후계구도를 놓고 치열하게 궁중 암투를 벌이는 형국이다.  

중드 천성장가는 촉금이라는 고급비단을 짜면서 절치부심의 세월을 사는 비운의 황자의 사랑과 야망에 관한 이야기이다. 

황자 영혁은 자신의 비범성을 감출 요량으로 최고의 재단사가 된다. 요즘에 비교한다면 디자이너 중에서도 기술이 가장 일류 의상 디자이너라고 할 수 있다.

황자 영혁이 재단사가 된 것은 천성 왕조 초기에 벌어진 후계 구도를 두고 벌어진 유혈사태 때문이다. 이때 권력싸움에 패한 영혁은 부황의 보호로 겨우 목숨만 부지하고 있었다. 

주인공 첸쿤은 천성왕조에서 마치 대원군이 그랬던 것처럼 자신의 능력을 감추면서 구밀복검의 시간을 보낸다. 

권력을 쥐려는 자는 극단적인 후흑과 간계에 강해야 한다는 점이 계속 도출된다. 

주인공이 흑화되는 장면을 보는 것이 괴롭기도하지만 자기 스스로 보호하고 남을 지켜주기 위해선 성장과정에서 흑화가 오히려 다행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사실 유비에게 제갈공명이 있듯이 첸쿤은 니니라는 최고의 재사이며 연인을 얻는다. 

천하를 도모하려면 좋은 참모가 있어야 한다는 것은 동서고금의 진리이다. 

왕좌의 게임에 나오는 대너리스 여왕은 티리온 라니스터를 책사를 두고 천하를 도모한다. 

첸쿤에게 니니는 책사이며 가드이고 연인이다. 니니의 어머니 추명영은 과거 대성국의 여걸로 니니에게 보통사람과는 다른 천재성을 발견하고 병법과 학문에 매진시킨다.

사진=천성장가 SNS 캡처

극중에서 니니는 황제가 내는 시험문제를 즉석에서 풀어내 극찬을 받고 가장 황제가 총애하는 사람이 되어 첸쿤의 계획의 중심축이 된다.

이러는 중에 첸쿤은 어머니의 복수와 형의 복수를 위해 태자들에게 굽신거리며 마음 속으로 칼을 간다. 

비굴하게 굴신의 세월을 견뎌낸 것은 모두들 왕좌에 오르기 위한 절치부심의 세월이다. 

이 드라마는 권력의 속성과 치열한 음모를 리얼하게 보여준다. 

이 작품에서는 천하를 도모하는데 있어서 사람이 가장 예리한 무기라는 점을 보여준다. 진짜 권력 다툼은 사람을 집어 싸우는 것이라는 점을 드러내 준다. 

사람을 병기처럼 들고 싸우든지 아니면 사람을 장기의 말처럼 놓든지 해야 한다. 

천성장가는 최고 권력에 접근하려는 자에게는 다양한 개성의 인간이 얼마나 많아야 하는지를 말해준다. 

큰 권력을 쥐려는 야심가는 숨은 사람과 드러낸 사람을 동시에 가져야 한다는 점도 일깨워 준다. 

때로는 면전에서 자신을 욕보이는 최고의 측근이 필요할 때도 있다. 

가장 필요한 도우미는 위장전술을 능수능란하게 구사하는 후흑에 능한 자이다. 극중에서는 서원장 같은이가 위장전술에 능한 측근이라고 할 수 있다. 

의심은 두려움을 낳는다 점을 가장 잘 이용하는 자가 권력에 가장 근접할 수 있다는 것도 알려준다. 

첸쿤이 맡은 초왕 영혁은 6랑이라는 재단사로 변신해 기생을 정보원으로 활용하며 자신의 권력을 위한 계단을 충실히 쌓아 나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천하를 얻으려는 자나 천하를 쥐려는 자를 돕는 자들은 평범함 속에 들어있는 본질을 꿰뚫어 봐야 한다. 

이것은 오르려는 자나 오르는 것을 도와주려는 자 모두 양자가 갖춰야 할 덕목이다. 

천성장가에서 가장 눈여겨봐야 할 배우는 여주인공 니니이다. 니니는 이미 장이모 감독이 발탁한 연기력이 발군인 배우이다. 봉지미라는 비운의 여인으로 분한 니니는 복합적인 캐릭터를 보여준다. 거침없는 성정은 드라마의 밀도를 높여주고 다양한 가능성을 추측케 한다. 

꿀이 뚝뚝 떨어지는 눈빛과 차가운 두뇌 회전은 웬지 어울릴 것 같지 않지만 부조화속에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천성장가에서는 니니에 대한 에피소드가 많다. 

영혁의 제갈량이 되는 니니는 이미 아홉살 때 어른들을 능가하는 꾀를 부린다. 

자신을 내치려는 외숙의 평판을 이용해 결국 자신과 어머니와 동생을 받아들이게 만들 정도로 '꾀주머니'다. 니니는 배포도 대장부를 능가한다. 자신의 신랑감을 확인하기 위해 왕부에 무단으로 침입하기도 한다. 

니니의 담대함은 황자를 사로잡는 매력포인트로 작용한다. 들고양이같은 기질을 가진 니니에게 모든 사람은 매력을 느낀다. 

천성장가는 영혁과 봉지미의 얽히고설킨 은원과 사랑을 통해 비정한 권력의 이면을 통찰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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