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C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6차 공판이 23일 서울고법 형사1부에서 진행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정장차림으로 법정에 출석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마스크를 쓰고 변호인과 함께 출석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날 재판에서 재벌총수들에 대한 형량을 언급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재판장 앞에서 기자들이 질문 공세를 퍼붓자 침묵으로 일관하면서 재판장으로 진행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묵묵부답하면서 굳은 표정으로 입장했다. 일부 방청객들은 이재용 부회장을 향해 아웃이라고 외치기도 했다. 또 구속하라고 외치는 소리도 들렸다.
이 부회장은 고성을 뒤로하고 재판을 받기 위해 법정 건물을 향해 걸어갔다. 이재용 부회장 출석에 앞서서는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장 부회장이 법원에 출석하기도 했다. 박상진 장충기 등 다른 피고인들도 법정에 출석했다.
이날 재판에서 박영수 특검팀은 재벌총수들이 집행유예 5년으로 끝난다 것에 대해서 지적했다. 즉 실형이 아닌 집행유예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일각에 따르면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에 대한 견제라는 분석도 있다.
특검은 "진지한 반성을 전제로 한 준법감시제도에 대한 양형 심리의 진정성이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특검 측은 회계직원과 비교하면서 횡령액이 더 많다면서 낮은 형이 선고되면 안 된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에게 그룹 경영권 승계 등을 도와달라고 청탁하고 그 대가로 뇌물을 건넨 혐의로 기소된바 있다. 1심은 징역 5년을 선고했고, 항소심은 1심에서 유죄로 본 액수 중 상당 부분을 무죄로 보고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한편 삼성준법감시위원회는 지난달 이재용 부회장과 약 한 시간 정도 면담을 가졌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준법위 측은 "이 자리에서 이부회장은 위원들의 의견을 경청하였습니다. 면담은 격의 없이 진행되었고 위원들과 이부회장은 향후에도 자주 이러한 소통의 자리를 마련하기로 하였습니다. 이 부회장은 지난번 대국민 사과에서 국민들께 약속한 부분은 반드시 지켜나갈 것이 라고 하였습니다"라면서 약속 이행을 강조하기도 했다.
준법감시위 김지형 위원장은 지난 7월 위원회 워크숍에서 "오늘 이 자리가 준법 문화의 새역사를 쓰기 위해 준법 감시임무를 맡은 삼성 관계사 컴플라이언스 팀과 위원회 모두에게 서로 유의미한 시사와 영감을 주고받는, 알찬 소통의 시간으로 채워 주길 기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CBC뉴스 권오성 기자 press@cbc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