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C뉴스] 지난해 서울시 1인 가구는 약 130만 가구로 1980년 8.2만 가구보다 40년 만에 약 16배 증가하였고, 전체 380만 가구의 33.9%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이에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서울거주 1인 가구의 특징을 분석하고 1인 가구에 대한 정책 수요를 파악했다고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인구는 1993년 이후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나, 1인 가구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통계청 장래가구추계에 따르면 2038년 까지 1인 가구가 증가하며, 전체가구 대비 1인 가구 비중은 2047년까지 증가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고령화에 따른 독거 노인가구의 증가와 만혼·비혼 등 중장년층 1인 가구의 증가추세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도시화의 영향으로 청년인구(20~39세)가 유입되던 1994년 이전은 1인 가구의 70%가 20·30대였으나, 고령화에 따라 2015년 이후 1인 가구는 40대 이상이 50%를 넘어서 계속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1인 가구의 거처는 단독주택(40.4%), 아파트(22.1%), 다세대 주택(17.2%)순으로 거쳐 유형이 다양해졌으며 오피스텔 등 주택이외 거처(오피스텔, 숙박업소객실, 고시원 등) 비율도 15.4%로 나타났다.
주거형태의 다양화는 1인 가구의 유형도 다양하고, 그 만큼 복지나 정책의 수요도 다양할 것이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전통적인 다인 가구주와 비교하였을 때 1인가구의 상용직 비율과 개인 행복도는 40대 부터 감소폭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연령대별 비교에서 1인 가구와 다인 가구주의 경제활동 비율은 비슷하다. 하지만, 상용직 비율은 40대 이후부터 1인 가구가 다인 가구주보다 상대적으로 더 낮게 나타났다.
또한 다인 가구주보다 1인 가구에서 40대 이후부터 덜 행복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의 사회관계성은 다인 가구주보다 30대 이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아플 때 보살펴 줄 수 있는 사람'은 생애 전반에, '금전적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과 '낙심하거나 우울할 때 이야기 할 사람'은 20대 후반부터 더 낮게 나타나며, 타인과의 관계가 적은 '문화활동 경험'은 30대 후반, '규칙적 운동'은 50대 부터 낮게 나타났다.
1인 가구 내에서도 개인 행복도와 사회 관계성은 연령별 차이를 보이고 있다. 20대와 30대에서 높으며 50대와 60대에서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서울시 1인 가구 500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의 40.9%는 서울시가 1인가구가 살아가기에 적합한 사회라고 생각하며, 62.8%가 계속해서 1인 가구로 남기를 원하고 있다.
1인 가구로 가장 만족스러운 점은 간섭받지 않는 독립된 생활(73.1%), 나 자신을 위한 투자/지출 가능(31.1%), 효율적인 시간 활용(30.3%)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1인 가구의 30.1%는 1인 가구가 살아가기 적합하지 않은 사회이고, 1인 가구의 35.9%는 “1인가구는 여러 문제가 있어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부족한 사람(외톨이, 비혼주의자, 경제적 무능력자, 개인주의자/이기주의자, 손쉬운 대상 등)”이라는 사회적 편견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서울시는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지난 2019년도에 최초로 ‘1인 가구 종합 지원계획’을 발표하였는데, 서울시 1인 가구의 절반이(53.4%) 계획을 인지하고 있었다.
또한, 서울시 1인 가구를 위해 우선 추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항으로는 주거안정지원(55.0%), 기본소득지원(31.1%), 연말정산 소득공제 범위 확대(19.3%) 순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여성과 20대, 60대는 ‘방범/치안 등 안전 확보’에, 40대 이상은 ‘고독사 예방 등 사회적 관계망 지원’, ‘건강보험료 지원’에 관심을 보이는 등 성·별 연령별로 1인 가구 정책수요의 특성을 보였다.
CBC뉴스 최영종 기자 press@cbc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