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좋아하는 사람 중에는 ‘메소드 연기’라는 용어를 들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는 극 중 캐릭터와 혼연일치를 이룬 사실주의적 연기 스타일을 뜻하는 것으로 로버트 드니로, 말론 블란도 등이 매소드 연기의 정석을 보여준다.
또한 <아메리칸 사이코>와 <배트맨-다크나이트>로 잘 알려진 배우 크리스챤 베일 역시 영화 <머시니스트>에서 뛰어난 메소드 연기의 진가를 드러냈다.
베일은 1년 동안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는 트레버 레즈닉 역을 소화하기 위해 30㎏을 감량하며 ‘걸어다니는 해골’로 분해 스페인 시체스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머시니스트>의 주인공 역인 트레버 레즈닉은 원인모를 과거의 강박관념으로 인해 1년 동안 불면증에 시달리며 날로 야위어 간다.
영화의 특성상 과도하게 묘사된 점이 없지 않아 있지만 불면증은 평소 수면에 별 어려움이 없던 사람이 수 일에서 일주일 이내 정도로 잠을 못 자는 급성 불면증에서부터 몇 주, 몇 달, 몇 년씩 지속되는 만성불면증까지 다양하다.
불면증이 원인은 오랜 기간 수면제 복용으로 인해 약 없이 잠들 수 없는 반동성 불면증부터 특정 연령층에서 나타나는 갱년기 불면증과 노인성 불면증까지 다양하다.
하지만 불면증을 앓는 환자 대부분의 주된 원인이 바로 스트레스다. 예를 들어 중요한 면접을 앞둔 취업 준비생, 사업상 중요한 만남을 앞둔 직장인, 직장에서 받은 과도한 스트레스, 부부싸움을 한 후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불면증상에 대한 불안감과 낮 동안의 어려움, 자야 한다는 강박증 및 잘못된 습관들로 인해 만성적인 불면증이 생기게 되며, 수면무호흡증, 우울증, 주기적 사지 운동증, 하지불안증후군, 신체적 질환 등을 동반할 수 있다.
불면증이 지속되면 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에 시달릴 수 있으며, 이러한 우울증은 불면증을 더욱 만성화시키는 악순환으로 연결된다.
신경정신과 약에는 수면제나 신경안정제가 함께 포함되어있는 경우가 바로 그런 점 때문이다.불면증은 사회경제적 문제를 야기하기도 한다.
만성불면증에 시달릴 경우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단순히 불면증 등 수면장애에 시달린다고 해서 수면유도제를 무조건 맹신하는 것은 금물이다.
일반적으로 초기 수면리듬에 장애가 있거나 불안해서 수면에 들지 못하는 경우에는 단 기간에 복용을 권장할 만하나, 중증 수면장애를 앓고 있는 경우에는 정확한 진단이 먼저다.
우리가 ‘수면제’라 부르던 약의 성분은 주로 ‘벤조다이아제핀’이라는 항불안제인데, 이는 신경을 안정시키고 체온을 낮춰서 수면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를 유도해 잠을 재우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벤조다이아제핀은 약물 의존도가 높고 오래 먹으면 기억력이 떨어지고, 뇌의 전반적인 기능을 약화시켜 잠을 유도하는 약이기 때문에 애초에 수면제를 먹고 자는 잠은 정상적인 잠이라고 할 수 없다.
한의학에서는 불면증의 원인이 생각을 너무 많이 하거나 이에 따른 신경성 스트레스, 과로 등의 인체의 기혈부족, 하초기능이 떨어져 신장기능이 약화되는 것으로 문제의 원인을 진단한다.
따라서 한방의 불면증 치료는 심장과 비장의 기능을 보강하고 신장기능을 강화시키며 기혈(氣血)을 보충하고 정신적인 안정을 이루도록 하는데 중점을 둔다.
불면증 환자의 경우 반드시 잠을 자기 위해서 잠이 안 오더라도 누워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강박관념은 오히려 스트레스로 변해 수면을 방해할 수 있다.
따라서 잠이 오지 않을 때는 일어나서 좀 지루한 책을 읽거나 조용한 음악을 듣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불면증을 이기는 생활습관으로는 기상시간과 잠자리에 드는 시간을 규칙적으로 유지하며, 잠자리에 들기 전에 일체의 음식은 삼가야 한다.
또 침실의 실내온도, 습도, 그리고 소음을 줄여 쾌적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또 매일 규칙적인 운동 역시 숙면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