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은 4차산업혁명의 중심에 서있는 기술이다. 현재 수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블록체인을 각 영역에 적용하려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16년 열린 다보스포럼에서 블록체인은 향후 세계를 이끌어갈 10대 기술 중에 하나로 선정됐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 가트너(Gartner)에 따르면 2020년 기준으로 블록체인의 연간 성장률은 128%의 폭발적인 성장률과 함께 오는 2030년 사업적 부가가치가 3조 달러(3373조5000억 원)를 초과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블록체인은 ‘신뢰 네트워크’
블록체인의 장점으로는 네트워크 내 모든 참여자가 공동으로 거래 정보를 검증하고 기록하며 보관할 수 있어 보안성(Secure), 투명성(Transparent), 탈중개성(Peer-to-Peer Based), 신속성(Instantaneous)을 등이 꼽힌다. 즉 정보의 위·변조가 불가능해 네트워크 참여자들에 대한 신뢰성을 높이고 모든 거래가 추적 가능하다. 비트코인 등의 암호화폐는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대표적인 사례다.
이러한 블록체인의 장점이 다양한 프로그래밍을 통해 활용도가 더욱 높아진다면 스마트계약(Smart Contract) 등의 실현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계약은 지난 1994년 미국의 전산학자인 닉 스자보(Nick Szabo)가 처음으로 제안한 개념이다. 일정 조건을 만족하는 경우 거래가 자동으로 실행되도록 프로그래밍한 자동화 계약시스템을 말한다. 중개자 없이 직거래가 가능해 중개자 역할을 하면서 수수료를 받고 있는 기존 금융권 플랫폼들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가트너 보고서는 블록체인 기술이 더욱 발전하게 된다면 ‘향상된 현금 흐름’(Improved cash flow), ‘거래 비용 절감’(Lower transaction costs), ‘자산 출처’(Asset provenance), ‘새로운 신뢰 모델’(New trust models) 등의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 예상했다.
실패의 교훈, 코닥의 공격적 움직임
올 초 ‘이스트 코닥’(Eastman Kodak)은 블록체인 사진거래 플랫폼인 ‘코닥원’(KodakOne)을 오픈하면서 새로운 시대에 적극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과거 필름 시장의 최강자로 독보적인 아성을 쌓았지만 디지털 시대에 대비하지 못하면서 단 한 순간에 쇠락을 맞았던 쓰라린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코닥원에서는 가상통화 ‘코닥코인’(KodakCoin)을 발행하며 모든 거래가 코닥코인으로 이뤄진다. 예컨대 원작자가 사진을 등록하면 저작권 정보가 입력된 블록(데이터)이 형성되고, 이 사진의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가 사진을 다운로드하면 스마트계약에 따라 원작자에게 즉시 코닥코인으로 저작권료를 지불한다. 소비자와 원작자가 거래정보가 담긴 장부를 분산 소유하게 되며 다른 고객이 추가로 사진을 구매하면 자동적으로 거래정보가 업데이트되는 방식이다. 블록체인의 효과적인 응용 사례다.
코닥은 소비자가 ‘게티 이미지’(Getty Images) 등 기존 사진공유 플랫폼에서 지불하던 높은 수준의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되며 원작자도 저작권료를 더 높이 받을 수 있다며 코닥원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저작권 관리 수입을 창출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코닥은 코닥원 계획을 발표하자마자 주가가 단 하루만에 120% 상승했다. 블록체인에 대한 시장의 높은 기대치를 간접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다.
코닥 외에도 블록체인을 앞세워 시장을 선도하려는 움직임은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 ‘월마트’(Walmart)는 지난 2016년 10월부터 IBM과 협력해 돼지고기가 유통 과정 모두를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사물인터넷(IoT)을 설치하고 모든 정보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해 네트워크에 참여한 사람 누구나 돼지고기 생산부터 마트 입점까지 전 과정을 들여다볼 수 있게 한 것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이력관리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 IBM은 월마트를 비롯해 네슬레(Nestle), 유니레버(Unilever) 등의 글로벌 식품제조유통업체들과도 협력하면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이력 추적 시스템 활용도를 더욱 높이는 중이다.
해상운송회사 ‘A.P 몰러-머스크’(A.P. Moller Maersk)도 IBM과 합작법인회사를 통해 출입항기록 등 해상보험 관련 정보를 담은 기록 추적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합작회사는 글로벌 해운 생태계 전반에 적용할 수 있는 국제무역 디지털 플랫폼을 공동개발하고 제공하면서 화물의 국경 및 무역 구간 운송에 보다 단순화된 절차와 함께 투명성을 높여줄 수 있다는 청사진이다.
세계 최대의 블록체인 컨소시엄인 ‘R3 CEV’은 9개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출범해 클라우드 인프라에서 분산장부 구축에 아마존(Amazon), IBM,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등 80여 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지난 2016년 4월 금융기관 간 계약을 기록하고 동기화하는 재무서비스용 분산원장 ‘R3 Corda TM’을 개발했다.
미국 증권거래소인 나스닥(NASDAQ)은 나스닥 프라이빗 마켓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고 비상장 주식 거래를 할 수 있는 플랫폼 제공 및 블록체인 인프라 관련 기업들과 파트너십 발표한 바 있다.
업비트, ‘UDC 2018’ 통해 블록체인 명사들 한자리에
한편 블록체인 산업과 코인 이코노미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는 상황에서 블록체인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를 돕고 블록체인 산업의 미래 발전 가능성 등을 집중 조명하는 대규모 블록체인 개발자 컨퍼런스가 오는 9월 제주에서 열릴 예정이다.
업비트를 운영 중인 두나무(대표 이석우)는 업계 최초 개발자를 위한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 2018’(Upbit Developer Conference 2018, 이하 UDC 2018)을 오는 9월 13일부터 14일까지 이틀간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JEJU)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컨퍼런스는 ‘Proof of Developer’(개발자 증명)이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된다. 새로운 블록이 추가될 때 작업 완료를 증명하듯이 개발자들이 새로운 작업 완료를 ‘증명’해 블록체인 생태계를 이끌어가는 핵심 주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개발자들이 함께 모여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하고 지식을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될 UDC 2018에서는 토큰 플랫폼, 스테이블 코인, 스마트 컨트랙트, BaaS 템플릿 등 블록체인 개발에 대해 실무적인 지식과 기술 소개, 글로벌 전문가들이 주목하고 있는 최신 트렌드 등 전문적이고 실용적인 콘텐츠를 접할 수 있다.
업비트는 UDC 2018을 블록체인 전문 개발자들이 함께 소통하고 협업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이자 세계적인 전문가들이 주목하고 있는 최신 블록체인 기술 공유의 장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은 물론 네트워킹 이벤트, 특별 공연 등 참가자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자리도 마련한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30여 명에 달하는 글로벌 및 국내 시장의 블록체인 전문가를 만나볼 수 있다. 스팀잇(Steemit) 창업자 겸 CEO 네드 스콧(Ned Scott), 온톨로지(Ontology) 설립자 리준(Li Jun), 빗고(BitGo) 공동창업자 마이크 벨시(Mike Belshe), 비트렉스(Bittrex) 공동설립자 겸 CEO 빌 시하라(Bill Shihara) 등이 UDC 2018에 참석할 예정이다. 상세한 프로그램 및 연사진은 향후 공식 홈페이지(udc.upbit.com)를 통해 공개될 계획이다.
이석우 두나무 대표는 “전 세계 각국에서 수많은 블록체인 행사들이 열리고 있지만 블록체인의 중심인 개발자들이 모여 기술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하고 지식을 나눌 수 있는 자리는 아직 크게 부족한 상황“이라며 “UDC 2018이 블록체인 기술에 열정을 갖고 있는 많은 개발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