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스마트폰 이용시간이 많을 경우 청소년 자녀의 이용시간도 많아진다는 연구 보고서가 발표됐다. 이는 스마트폰에 국한하지 않고 TV, 신문 등 미디어 이용에서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최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은 ‘청소년의 미디어 이용-7년간의 변화, 그리고 부모의 미디어 이용과의 관계’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하며 이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부모의 미디어 이용시간이 많을수록 자녀 청소년의 미디어 이용시간도 많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컴퓨터는 부모의 이용시간과 청소년의 이용시간이 거의 관계가 없었다.
스마트폰은 부모의 이용시간이 일평균 4시간 미만이면 청소년의 이용시간과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4시간 이상일 경우에는 청소년의 스마트폰 이용시간도 함께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아버지보다 어머니의 스마트폰 이용시간이 많을수록 청소년 자녀의 스마트폰 이용시간이 다소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부모가 스마트폰 등을 이용해 게임을 즐기는 시간이 늘어나도 청소년 자녀의 게임시간이 늘어났다.
이와 비슷하게 부모가 신문, 책, 잡지 등을 보는 시간이 많으면 청소년 자녀도 많이 보는 것으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이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청소년 미디어 이용행위는 부모의 미디어 이용행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청소년과 관련된 미디어 정책 수립 시 ‘모바일 네이티브’ 특징을 잘 반영해야만 할 것이며 부모의 미디어 이용이 큰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밖에도 청소년의 스마트폰 보유율이 전체 스마트폰 보유율보다 매년 높은 보유율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미디어 이용행태 면에서 모바일 네이티브 특징을 보일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는 해석이다.
대학생 및 일반 성인에 해당하는 후기청소년(19-24세)의 경우 스마트폰 확산이 크게 이뤄져 지난 2011년부터 약 56.0%가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었다. 2014년부터는 대부분의 후기청소년들이 스마트폰을 보유(98.7%)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얼리 어답터(early adopter)의 특징이 일부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기준 청소년이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이용하는 미디어는 스마트폰(2시간 15분)과 신문, 책, 잡지 등을 포함한 종이 매체(2시간 15분)로 나타났다. 학령기인 만큼 기본적으로 책을 많이 이용하고 있지만 스마트폰도 그만큼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기 수면시간은 다른 생애주기와 비교해 더 적게 자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중기청소년은 생애주기 중 유일하게 권장수면시간보다 적게 자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질병관리본부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청소년의 주중 평균 수면시간은 6.3시간(약 6시간 18분)으로 조사가 시작된 2007년부터 11년 동안 6시간 30분을 하회했으며 주관적 수면 충족률도 11년 동안 30%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9년 OECD 조사에서는 한국 사람의 수면시간은 조사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