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 대부분이 4차산업혁명의 주요 기술인 블록체인을 적용해 효과를 보고 싶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국적 회계컨설팅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최근 글로벌 블록체인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 중 기업 임원의 위치에 있는 이들 84%는 블록체인 도입에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있다고 답했다. 해당 조사는 15개 국가와 6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삼았다.
응답자들은 블록체인이 온라인 금융과 다양한 비즈니스에 적용되면서 비용 절감과 빠른 업무 처리, 투명성 제고, 이력 추적 등 여러 효과를 보고 있어 적극적인 도입이 필요하다는 인식이다.
특히 기업 임원의 32%는 블록체인 개발 프로젝트가 있고 20%는 현재 프로젝트를 검토하는 중이라 밝혔다. 현재 블록체인 기술이 가장 앞선 국가는 미국(29%), 중국(18%), 호주(7%) 순이었다. 흥미로운 사실은 응답자 30%가 3~5년 내에 중국이 미국을 따라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3~5년 내 잠재력이 풍부한 분야는 금융서비스(41%), 에너지 및 유틸리티 관련 산업(14%), 의료(14%), 제조업(12%) 등을 꼽았다.
블록체인에 전혀 관심이 없거나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응답한 이들은 관련 프로젝트를 추진하지 않는 이유로 비용 문제(31%)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불확실성(24%), 조직 배치 문제(14%) 등이다.
2018 글로벌 블록체인 설문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한 기업 임원 가운데 84%는 자신들의 회사가 블록체인에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CNBC 방송이 27일(현재시간) 보도했다.
이밖에 응답자들의 48%는 정부의 규제가 블록체인 확산에 가장 큰 걸림돌이라는 인식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블록체인 기술의 대표 플랫폼인 암호화폐에 대한 정부 당국의 ICO 규제 움직임 들 수 있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블록체인 기술이 막 활성화되는 단계이기 때문에 응답자의 45%는 이에 대한 확실한 믿음이 필요하다는 인식이다.
PwC의 스티브 데이비스는 “블록체인 기술이 가진 놀라운 효과만으로도 분명 많은 이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며 “그러나 기업들은 명확한 비즈니스 사례를 제시하지 못하면 프로젝트가 지연될 수 있고 나중 신뢰 문제를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들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에 더 많은 노력을 해야만 한다”며 “블록체인은 단순한 IT 프로젝트가 아닌 비즈니스 모델과 역할, 프로세스의 혁신으로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기준과 유연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CNBC 방송은 해당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 주요 IT 관련 기업들이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해 아마존, 페이스북, IBM 등이 대표적이다. 페이스북은 지난 5월 조직 개편을 하면서 블록체인 팀을 신설했다. IT 기업에만 국한하지 않고 금융과 컨설팅을 주된 업무로 수행하는 액센츄어, 딜로이트, JP모건, HSBC 등도 블록체인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인식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