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와 4차산업혁명시대에 선도적으로 나설 수 있는 기반 환경을 마련하고자 앞으로 35개 계열사와 함께 5년 간 23조 원을 투자하는 ‘투자 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3만6000여 명의 인력 채용에 나서 ICT산업이 일자리 창출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게 만들겠다는 청사진이다.
KT그룹(회장 황창규)은 10일 이같은 내용의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5G 등 4차산업혁명 인프라 구축에 5년 동안 23조 원 투자를 위시로 대졸직 6000명을 포함 3만6000명의 정규직 고용, 혁신성장 고용지원 프로그램 마련, 중소기업과의 상생 등을 핵심 방향으로 잡았다고 밝혔다.
주요 사업분야 투자 금액은 △5G 등 네트워크 분야 9조6000억 원 △IT 고도화 및 그룹사 성장에 9조5000억 원 △인공지능(AI), 클라우드, 가상현실(VR) 등 융합 ICT 분야에 3조9000억 원 △데이터경제 활성화를 위한 데이터 고속도로 기반의 클라우드 분야 5000억 원 등이다.
KT는 대규모 투자로 인해 10만 명가량의 간접고용 유발이 예상돼 총 일자리 창출 효과는 14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채용과 연계한 혁신성장 고용 프로그램도 도입해 맞춤형 무상교육 시스템인 ‘4차산업아카데미’, ‘5G아카데미’ 등을 신설, 연간 400명씩 5년간 2000명의 전문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4차산업아카데미는 현재 KT가 운영하고 있는 ‘AI아카데미’ 모델을 확대한 것이다. AI, 소프트웨어,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에 대한 이론과 실무 교육과정을 제공한다. 또한 5G 등 통신 관련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미 KT는 AI아카데미 운영을 통해 27명의 인원을 선발해 AI, 클라우드 특화 교육을 무상으로 진행했으며 10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미취업인력에는 KT 인턴십 등 채용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교육인원을 연간 400명으로 늘릴 방침이다.
회사 측은 “4차산업아카데미는 KT그룹이 고민했던 문제의식의 결과물”이라며 “구직자의 역량을 기업이 원하는 수준으로 끌어올리면 고용확대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KT는 내년부터 본격 투자가 이뤄지는 5G 분야와 혁신성장 분야에서 중소기업에 서비스 개발 인프라 무상제공 등으로 중소기업의 AI, 클라우드, IoT 관련 사업개발을 지원하고 국내 성공모델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 공동 진출할 예정이다.
5G망 구축, 장비 공급 및 서비스 개발에 중소기업 참여가 가능한 규모는 약 2조 원대로 추산된다. 협의체를 구성해 중계기 등 장비를 개발 중이다. 중소·벤처기업들이 5G 관련 서비스를 테스트할 수 있는 ‘5G 오픈랩’(Open Lab)을 서울 서초구 연구개발센터(R&D센터)에 개소한 바 있다.
이밖에 기가지니(GiGA Genie), IoT 등 4차 산업의 핵심 플랫폼을 개방하고 AI 테스트배드 등 기술개발과 사업화를 위한 검증인프라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공동 연구개발(R&D)에 100억 원, 경영 안정화를 위해 5년간 5000억 원 규모의 상생협력 펀드를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중소기업과 공동으로 서비스를 개발하고 KT의 레퍼런스와 신뢰도를 기반으로 해외시장에 함께 진출해 판로를 개척한다.
IPTV 셋톱박스 공급사인 가온미디어의 경우 KT그룹과의 협업으로 UHD 셋톱박스와 AI 셋톱박스(기가지니)를 공동 개발했다. 국내의 성과를 바탕으로 해외 24개국에 진출하는 등 현재 세계 5위 수준(2018년 1분기 출하량 기준, 중국 5개 업체 제외)의 셋톱박스 제조사로 발돋움했다. 이러한 성공사례는 기가와이어, 인터넷뱅크 신용평가 사업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황창규 KT 회장은 “5G를 기반으로 한 4차 산업혁명은 KT그룹뿐 아니라 대한민국 경제에 놓칠 수 없는 기회”라며 “KT그룹은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일자리를 만드는 것은 물론 5G, 10기가 인터넷 등 인프라 혁신과 AI, 빅데이터 등 ICT 융합을 선도해 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 추진에 첨병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