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산호세에서 ‘오큘러스 커넥트 개발자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내년 봄에 최신 무선 가상현실(VR) 헤드셋 ‘오큘러스 퀘스트’를 399달러(약 44만 원)에 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오큘러스는 페이스북의 자회사로 VR 기기 등을 전문 개발하고 있다. 이번 제품은 지난 2016년 ‘산타크루즈’라는 프로토타입 공개 제품의 연장선이자 오큘러스의 세 번째 VR 헤드셋이다.
프로토타입은 상품화에 앞서 성능 검증과 개선을 위해 핵심 기능만 넣어 제작한 기본 모델을 말한다.
“오큘러스 퀘스트 주요 특징은?”
오큘러스 퀘스트는 지난해 오큘러스가 선보인 약 199달러의 VR 헤드셋 ‘오큘러스 고’와 HTC와 협업해 제작한 ‘오큘러스 리프트’의 중간 라인에 해당되는 제품이다. PC와 연결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VR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무선 기능을 제공한다.
또한 위치추적기능을 탑재해 스마트폰 없이도 독자적으로 구동, 자유롭게 공간 이동이 가능하다. 리프트와 같이 터치 컨트롤러도 제공하고 있다. 전면에 장착한 4개 광시야각 카메라가 사용자의 위치를 파악해준다.
무선 기능은 오큘러스 퀘스트의 최대 장점이라는 설명이다. 전선이나 PC연동으로부터 자유롭고 위치를 감지하는 센서와 컴퓨터 비전 소프트웨어 기술을 이용, 주변 환경을 감지해 벽이나 가구에 가까워지면 이용자에게 경고해준다.
오큘러스 퀘스트의 자유도(DoF)는 6으로 자유도 3이었던 오큘러스 고보다 추적기능이 더욱 개선됐다. 디스플레이 해상도는 1600x1440이다. 카메라 4대가 적용돼 걷기·웅크리기 등의 동작을 감지할 수 있다.
오큘러스 퀘스트는 기존 주력제품인 오큘러스 리프트 헤드셋과 가격이 동일하다. 오큘러스 리프트 헤드셋은 고성능 게임 PC와 유선으로 연결해야만 VR 게임을 즐길 수 있었지만 오큘러스 퀘스트는 기기 내 컴퓨터와 배터리 부품을 내장하면서 외부 기기의 도움이 필요 없다.
컨트롤러도 이전 모델보다 디자인이 바뀌었으나 동일한 버튼 맵핑 방식을 채용하고 있다. 개발자들은 오큘러스 최신 기기용 VR 게임 제작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오큘러스는 ‘로보콜’ 등 리프트의 인기 게임을 비롯한 50개 이상의 게임을 제공하고 있으며 더욱 다양한 게임 제공을 위해 게임업체와의 협업에 적극 나서는 중이다.
“페이스북이 VR에 집중하는 이유는?”
차세대 이동통신 5G 시대 개막을 앞두면서 VR 관련 콘텐츠의 이용 증가가 크게 높아질 것이란 관측이 작용하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견해다.
또한 페이스북이 최근 사용자 이탈 등으로 SNS 분야에 대한 정비가 필요한 시점에서 VR은 트렌드와 방향이 일치하면서 새로운 먹을거리에 적합하다는 평가가 내려지고 있다.
'오큘러스 퀘스트'는 페이스북의 VR 사업에서 분기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독립형 헤드셋이 VR을 대중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는 오큘러스 퀘스트가 1세대 오큘러스 하드웨어 라인업의 완성이라며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란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페이스북은 이날 3D카메라 제작업체 RED와 협력해 3D VR 카메라 ‘매니폴드’(manifold)도 공개했다. 공처럼 생긴 매니폴드는 360도로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고 16개의 8k 센서를 탑재했다. 머리를 움직일 때 반응하며 제어·저장장치가 카메라에서 최대 328피트까지 떨어져있어도 연결이 가능하다.
<영상 자료원: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