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다음 주 모바일 메인 화면에서 뉴스 콘텐츠를 제외하는 개편안을 공개한다.
네이버는 오는 10월초 모바일 메인 화면 개편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28일 밝혔다. 당초 9월말에 적용을 목표로 했으나 추석연휴 등을 감안해 일정을 늦췄다.
“개편의 주된 방향은?”
이번 개편의 핵심은 일명 ‘드루킹 사건’을 비롯해 그간 논란이 이어져왔던 뉴스 콘텐츠 독점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이다.
앞서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 13일 네이버 파트너스퀘어 광주 개관식에 참석해 뉴스가 메인화면에 배제되고 두 번째 탭으로 이동하는 것부터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를 제공하지 않는 것 등 개편 방향을 언급한 바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모바일 메인 화면에 뉴스 콘텐츠 대신 구글과 같이 검색창만 배치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네이버 자체에서도 이같은 검색창 메인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네이버 측은 개편 내용은 이미 결정된 상황이라며 공식 발표를 통해 상세히 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개편 이후 영향은?”
네이버의 이번 개편 방향을 두고 관련 업계는 정치권의 화살을 피해가자는 ‘꼼수’에 불과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구글과 달리 슬라이드 방식으로 창을 넘기면 바로 뉴스 페이지를 접할 수 있기 때문에 네이버가 사실상 뉴스 콘텐츠에 대한 미련을 접지 못했다는 시각이다. 또한 구글 검색과 경쟁하기 힘든 기술적 격차가 있기 때문에 검색에만 온전히 집중하기 힘들다는 평판이다.
메인 화면이 바뀌어도 사용자가 임의로 편집할 기능은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로그인 이후 뉴스, 쇼핑, 웹툰 등 개인이 선호하는 콘텐츠를 우선 배치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모바일 메인 개편 효과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예상을 종합해보면 실제 모바일 개편 이후 네이버 사용자 이탈은 미미할 것이란 분석이다. 개편 초반 뉴스 콘텐츠에 대한 불편함을 언급하는 사용자들이 있겠지만 이후 개선안을 추가로 내놓으면서 시간이 지나면 결국 사용자들이 적응할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 독과점 논란이 여전한데?”
네이버는 국내 포털 점유율 최대 80%대에 이를 만큼 사실상 독과점 체제를 공고히 갖춘 상태다. 이런 상태가 오랫동안 지속되면서 언론 생태계 교란과 온라인 광고 시장 단가의 지속 상승과 후발업체의 고사 등 각종 문제점이 끊임없이 불거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과 같이 자본주의의 대표 국가에서도 독과점에 대한 제재는 강력하다. 독과점을 놔둘 경우 수요와 공급의 원리가 무너지고 독과점이 더욱 심화되는 악순환이 계속된다는 논리다.
이번 드루킹 사건으로 공론화됐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네이버 독과점 문제의 일부만 분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네이버 안에서 모든 콘텐츠를 소비하게 하는 ‘가두리 양식’의 문제점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독과점 문제점은 여전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이번 개편 전망에서 볼 수 있듯 네이버가 가두리 양식을 포기할리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포털 독과점을 사회적 이슈로 끌어올리고 공정거래법을 포털에 적용해 독과점을 방지하는 것밖에 뚜렷한 해결책이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