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새너제이머큐리뉴스는 27일(현지시간) 전 애플 엔지니어 출신인 데런 이스트먼이 애플을 상대로 산타클라라 카운티 상급법원에 소송을 냈다고 밝혔다. 소송은 애플의 ‘내 아이폰 찾기’ 기능에 대한 소유권 주장과 함께 부당 해고에 대한 내용으로 이뤄졌다.
이스트먼은 소송과 함께 애플에 대한 맹비난에도 나섰다. 특히 애플 창업자 스티븐 잡스의 작고 이후 애플은 기업 특유의 혁신과 거리가 멀어졌다고 비판했다.
“애플을 비난한 내용은?”
이스트먼은 지난 2006년 애플에 입사했다. 교육용 저가 맥을 개발하자는 자신의 아이디어에 스티브 잡스가 큰 관심을 보이면서 애플에 입사하게 됐다.
이스트먼은 잡스가 애플을 이끌 당시엔 수시로 미팅을 갖고 아이디어 도출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고 밝혔다. 직원들도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문제가 발생하면 해당사항을 전달하고 공유하는 문화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2011년 잡스가 암으로 사망한 이후 애플의 문화는 크게 달라졌다고 이스트먼은 주장했다. 잡스 시절에는 문제에 대한 보고가 당연하게 여겨졌지만 이러한 문제 제기를 한 재능 있는 엔지니어들이 징계를 받거나 심하면 해고에 이르기까지 경직된 문화로 탈바꿈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2014년 회의에서 한 프로젝트에 대해 시간과 비용이 많이 투입되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기대할 수 없다고 혹평한 관리자가 해고됐다며 해당 사례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스트먼은 “제품에 대한 문제를 팀 쿡에게 제기하면 무응답이나 직속 관리자의 경고로 돌아오곤 했다”며 “애플은 지금 법을 준수하고 정직하게 (세금을) 납부하는 것이 금기사항이 됐고 경영진은 애플에 대한 나쁜 평판의 유포를 막는 것이 주된 관심사”라고 비판했다.
이밖에 “스톱옵션 행사나 좋은 성과를 올려 보너스가 기대되는 시점에서 많은 엔지니어들이 퇴사했다”고 밝혔다. 합당한 대우를 해주지 않은 결과에서 비롯됐다는 주장이다.
“이러한 주장이 과거에도 있었다”
지난 2014년 독일 출신의 원로 디자이너 하르무트 에슬링어는 언론을 통해 애플의 기본정신이던 혁신은 사라지고 마케팅 중심으로 경영되는 ‘마케팅 컴퍼니’가 됐다고 비판한 바 있다.
당시 에슬링어는 “근본적 혁신이 없다는 사실은 애플이 마케팅 드리븐 컴퍼니가 되어 가고 있다는 점을 보여 준다”며 “스티브 잡스가 탐색한 가장 앞선 기술도 이제는 흔한 기술이 되면서 애플은 이익을 지키고자 유행만 따라가는 럭셔리 제품 시장으로 진입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번 아이폰XS 맥스, XS, XR에 대해서도 혹평이 이어지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아이폰이 더 커졌지만 혁신은 없고 비싸져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IT전문매체 더버지는 “전작과 디자인은 다를 게 없고 골드 색상을 고를 수 있는 것 외에는 별다른 차별점이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