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대표하는 IT업체 화웨이가 애플 아이폰으로 새해 인사를 전하는 실수를 범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화웨이의 이같은 실수를 지적했고 이 일은 일파만파 확산돼 바이두와 웨이보 등에서 실시간 이슈 1위에 오르기까지 했다.
화웨이는 31일(현지시간) 밤 11시 30분 경 공식 트위터에 영어로 새해 인사를 올렸다. 새해 인사는 “화웨이의 모든 임직원이 새해 인사를 드립니다”며 “행복한 2019년 되세요. 우리의 새해 목표는 여러분이 주위 사람들과 소통할 더 많은 이유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주요 사항은?
“새해 인사 아이폰으로 작성한 글 올린 후 폭발적 관심, 말레이시아 계정에도 같은 실수”
“화웨이, 그동안 애플 조롱 동영상 여러 차례 선보여 … 이번 실수로 기존 광고 퇴색”
중국 네티즌들은 화웨이의 새해 인사 문구 하단에 쓰인 ‘아이폰에서 작성’(Via Twitter for iPhone)이라는 점을 발견하고 관련 글을 캡처해 SNS 등에 게시했다.
해당 글은 중국뿐만 아니라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순식간에 확산될 정도로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대다수 네티즌들은 “화웨이 직원 역시 아이폰이 좋다는 걸 잘 안다”며 조롱 섞인 반응이었다.
화웨이의 실수는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다. 말레이시아 계정에서도 같은 실수를 저지른 것이다. 화웨이 말레이시아 계정은 같은 날 “당신의 미래를 새로운 가능성과 함께 밝힌다”라는 글과 함께 하단부에는 아이폰에서 글을 작성했다는 표시가 남겨졌다.
화웨이는 지난 2017년 9월 애플의 로고인 사과를 이용해 조롱 동영상을 만들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판매 1위를 달성하겠다는 자신감을 전한 것이다.
해당 영상은 “화웨이와 함께 다음 단계로 나아갑시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사과가 전부 갉아 먹히고 씨만 남긴 채 사라지는 내용이다.
또한 아이폰X의 얼굴인식기능 FACE ID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점을 이용, 자사의 진짜 인공지능 기술에 주목하라는 내용의 영상도 만들었다. 당시 아이폰X의 FACE ID는 13세 이하 아이들을 인식할 수 없다는 지적이 일었고 이를 구실 삼아 아이폰X를 조롱한 것이다.
지난해 11월에는 화웨이 칠레법인이 메이트 20 프로 홍보 광고를 아이폰과 비교하는 내용으로 만들었다.
광고는 한밤중 어떤 남자가 삽으로 뭔가를 땅에 묻고 있다. 묻고 있는 것은 아이폰4로 추정된다. 그때 한 여자가 나타나 “넌 세상에서 가장 똑똑해”라며 “늘 나에게 놀라움을 주지”라고 말한다.
이어 남자가 “나한테 하는 말이야?”라고 묻자 여자는 “당연히 아니지. 나는 얘를 말한 거야”라며 화웨이 메이트 20 프로를 꺼내든다.
이밖에 사항은?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올해 화웨이 2위 확실 … 1위 삼성전자 2020년까지 꺾겠다”
“자국 내수 시장 든든한 발판에 신흥 시장 공략 주효”
한편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량은 14억4000만 대로 전년 15억800만 대보다 약 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 성장 곡선만을 그려왔던 스마트폰 시장이 처음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점유율 20.5%로 1위를 지켰으나 출하량 2억9460만 대로 전년 3억1750만 대보다 크게 줄었다. 삼성전자는 2013년 이후 줄곧 스마트폰 출하량 3억 대 이상을 기록해왔다.
화웨이는 점유율 13.9%로 3위를 차지했으나 2∼3분기에는 애플을 제치고 2위에 오르는 등 상승세가 꾸준했다. 올해는 애플을 제치고 출하량 2위에 오를 것이 확실하다는 평가다. 리처드 위 화웨이 최고경영자(CEO)는 공식석상에서 오는 2020년까지 삼성전자를 누르고 1위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화웨이와 함께 샤오미(8.8%), 오포(8.2%) 등의 주요 중국 업체들도 든든한 내수 시장과 함께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중국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면서 성능이 좋은 ‘가성비’ 전략을 내세우며 효과를 보고 있다.
매출에서도 화웨이는 지난해 3분기 123억 달러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179억 달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