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C뉴스] 자산운용사들의 사모펀드 의존도가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나왔다. 50대 자산운용사 자산운용금액 현황을 살펴보면 집합투자 중에서 사모펀드가 56%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운용규모는 1140조원대로 알려졌다.
2년 9개월 사이 국내 50대 자산운용사의 자산운용 규모는 25% 증가한 반면 사모펀드 규모는 62% 늘었다. 사모펀드가 자산운용보다 증가속도가 2.5배 빠른 것이다.
대규모 손실사태로 인해 투자자의 불안감은 높아졌지만 자산운용사는 여전히 사모펀드 위주로 올 9월까지 1조5436억원에 달하는 영업수익(매출)을 챙겼다는 지적이다.
CEO스코어는 2017~2020년 9월 상위 50대 자산운용사 자산운용현황을 분석했다. 펀드는 투자유형별로 증권 부동산 특별자산 혼합자산 단기금융 전문투자형 사모(사모펀드) 등 6개로 나뉜다.
이 중 사모펀드의 설정잔액은 2017년∼2020년 9월 말 138조6927억원 늘었으며 증가율은 61.7%였다. 증가규모와 증가율에서 다른 유형들을 압도했다.
주요 자산운용사의 사모펀드 비중이 높다는 점이다. 50대 자산운용사의 사모펀드 규모는 363조4547억원으로 자산운용내 집합투자 규모의 56.1%를 차지한다.
라임자산운용·옵티머스·젠투파트너스·알펜루트·팝펀딩·디스커버리펀드 등 잇단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를 볼 때 자산운용사 입장에서도 변동성과 위험도가 높은 상품에 의존해 성장하는 셈이다.
자산운용사 중에서는 삼성자산운용이 올 9월까지 자산운용금액 266조원을 기록해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미래에셋자산운용(108조원), 한화자산운용(93조원), KB자산운용(83조원), 한국투자신탁운용(72조원) 등이 상위 5위권을 형성했다.
CEO스코어는 "자산운용금액이 큰 운용사일수록 펀드 유형 중 전문투자형 사모펀드 설정잔액도 많았다. 삼성자산운용은 사모펀드 설정잔액이 48조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한국투자신탁운용(43조원), 미래에셋자산운용(41조원), KB자산운용(22조원), 키움투자자산운용(18조원) 등이 상위 5위에 이름을 올렸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4월 CEO스코어가 금감원의 제재 조치가 완료된 금융사 중 감사보고서를 제출하는 218개 기업을 대상으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현황을 분석한 결과, 금감원이 금융사에 내린 과징금 및 과태료는 344억7300만 원으로 2년 전보다 122.4%(189억7200만 원) 증가했다.
업권별로는 은행이 지난해 88억4200만 원으로 가장 많은 금액의 과징금 및 과태료 처분을 받아 전체(15개 업권)에서 25.6%를 차지했다. 이어 증권사(86억4900만 원), 저축은행(83억2500만 원), 생명보험(48억5500만 원), 투자자문사(16억3000만 원) 순으로 조사됐다.
최근 2년간 전체 금융사에 부과된 과징금 및 과태료 증가액이 189억7200만 원인 가운데 증가액 역시 은행이 84억9800만 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저축은행(82억6700만 원) 증권사(42억9700만 원) 투자자문사(16억3000만 원) 자산운용(7억1900만 원) 순이었다.
CBC뉴스ㅣCBCNEWS 심우일 기자 press@cbc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