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본 기사와 무관. [반응이 센 CBC뉴스ㅣCBCNEWS]](/news/photo/202102/411238_212870_430.jpg)
[CBC뉴스] '거식증 예방법'이 관심을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거식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신적인 부분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거식증은 영국인 의사 윌리엄 걸이 1873년 신경성 식욕부진증에 대해 발표하면서 알려졌다. 의사 걸은 동료 의사가 데려온 환자 하나를 만났는데, 그 소녀는 167cm의 키에 몸무게가 37kg에 불과했다고 한다.
소녀는 수개월에 걸쳐 체중이 줄었는데,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체중이 줄고 월경을 하지 않는 것을 제외하면 소녀의 몸에는 이상이 없는 상태였다.
의사 걸은 이 소녀와 증세가 비슷한 환자들을 진료하면서 그들의 체중 저하가 단순히 병이나 영양실조 때문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걸이 생각하기에 이 환자들은 자발적으로 굶는 사람들로 여기에는 심리적인 원인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이에 신경성 식욕부진증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바로 거식증이다.
거식증 환자들은 식욕이 없는 것이 아니다. 식욕은 있지만 먹고 싶어 하지 않고, 지나치게 말랐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뚱뚱하다고 굳게 믿는다. 거식증을 앓고 있는 이들은 음식을 먹지 않고 운동을 하며, 먹더라도 바로 토하거나 설사제와 변비약 등을 사용해 음식물을 몸 밖으로 배출하려 애쓴다.
전문가들은 거식증이 정신질환이기 때문에 내과적 진료와 함께 정신과적 치료도 병행돼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특히 개인과 가족의 치료가 함께 이뤄지는 쪽이 더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다시 체중을 회복한 이후에도 음식과 체중에 대한 부적절한 인식이 지속되는 경우가 상당히 흔하고 이로 인해 우울증을 보이는 경우도 적지 않으니 치료 이후에도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신경성 폭식증도 음식과 관련한 정신질환 가운데 하나다. 폭식증에 걸린 이들은 거식증과 같이 급격하고 위험한 수준의 체중 저하는 없지만 과도한 양의 음식을 짧은 시간 안에 먹고 경우에 따라서는 포만감을 없애기 위해 의도적으로 토하기를 반복한다.
폭식증은 거식증보다 그 역사가 훨씬 깊은 편이라 그 기원을 보기 위해서는 로마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당시 로마 귀족들은 만찬을 즐기다가 배가 부르면 더 많이 먹고 마시기 위해 의도적으로 구토를 했고, 이때 토사물을 받아내는 쟁반이 있을 정도였다.
폭식증도 정신질환의 일종이기 때문에 가족들의 관심이 필요하며, 예상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실제 치료에서는 신경계의 세로토닌 시스템을 항진시키는 항우울제를 이용한 약물치료가 가장 많이 시행된다.
또한 음식, 체중, 체형 등에 대한 잘못된 신념을 교정하는 인지행동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CBC뉴스ㅣCBCNEWS 권오성 기자 press@cbc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