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C뉴스] 코로나 19로 인해 거리두기 4단계가 길어지면서 국내 혈액 보유량에 빨간불이 켜졌다. 2021년 9월 21일 기준 대한적십자사 혈액 보유량은 3.5일로, 적정 보유량인 5일분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혈액 보유량이 줄면서 의료기관에서는 환자의 수술을 미루는 등 가슴 철렁한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 희망의 불씨는 꺼지지 않았다. 생명을 구하기 위해 24시간 바쁘게 움직이는 이들이 있다. ‘다큐멘터리 3일’은 소중한 혈액을 확보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서울중앙혈액원 사람들을 만났다.
■ 혈액원의 ‘혈액 보릿고개’ 나기
혈액 주머니로 가득 차 있어야 할 서울중앙혈액원의 혈액 창고는 텅텅 비어있다. 외출 자제로 개인 헌혈이 줄고, 기업이나 군부대의 단체 헌혈도 연이어 취소되면서 헌혈량 자체가 부족한 상황인 데다 추석 연휴까지 끼어 있어, 엎친 데 덮친 격이 됐기 때문이다.
■ ‘선한 영향력’의 힘
코로나 19로 외부인 접촉을 꺼리는 단체가 대부분인 요즘, 선뜻 헌혈에 동참하겠다는 곳이 있다. 서울 구로고등학교 전민식 교장 선생님은 학생들이 헌혈을 접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도 학교의 역할이라며 교육자로서의 ‘선한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다.
■ ‘나누는 삶’을 사는 이유
직장인 헌혈자 김창휘(34세) 씨는 아기가 생기고 처음 헌혈을 시작했다고 한다. 김 씨는 아기가 자라면 본인의 헌혈증서를 꼭 보여주며 아이와 같이 헌혈하고 싶다고 한다.
버스 기사 이종재(52세) 씨는 집이 불타 모든 재산을 잃었을 때 적십자사의 도움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한다. 그때부터 서로 돕고 사는 삶을 살고 싶어, 헌혈을 시작했다고 한다.
저마다 헌혈하는 이유는 제각각이지만, 가진 것을 나누고 어려움을 함께 이기고자 하는 마음만은 모두 하나다. 한 사람이 전혈 헌혈(혈액 그대로 모든 성분을 헌혈하는 것)을 하면 세 명의 생명을 살리는데 필요한 적혈구, 혈소판, 혈장을 모두 얻을 수 있다고 한다. 특히 요즘처럼 헌혈이 절박한 상황에서 한명 한명의 소중함은 배가 된다.
■ 우리는 연결되어 있다
‘나눔’은 혈액 호스처럼 돌고 돌아,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다시 나에게 돌아오기도 한다. 지금껏 우리가 모든 역경을 이겨낼 수 있었던 이유는 누군가를 위한 ‘나눔’이 끊이지 않고 돌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세상이기에, 기꺼이 자신의 소매를 걷는 사람들과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24시간 고군분투하는 혈액원 사람들의 이야기, ‘다큐멘터리 3일’ 제 693회 『피, 땀, 눈물 – 대한적십자사 서울중앙혈액원 72시간』은 26일 밤 10시 45분 KBS 2TV에서 방송된다. 내레이션에는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높은 몰입도를 선사하는 배우 최정우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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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C뉴스ㅣCBCNEWS 박은철 기자 press@cbc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