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윤나무가 연극 '전락'의 첫 공연에서 1인극 연기로 강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연극 '전락'은 1957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알베르 카뮈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한다. 윤나무는 서울 대학로 티오엠(TOM) 2관에서 열린 이 작품에서 장 바티스트 클라망스 역을 맡아 90분간 혼자 무대를 이끌었다. 작품은 파리에서 성공한 변호사 클라망스가 암스테르담의 한 바에서 낯선 이에게 자신의 과거를 고백하며 인간 내면의 위선, 양심, 죄책감, 수치심 등을 드러내는 내용을 담고 있다.
윤나무는 첫 등장부터 관객과 눈을 맞추고 인사를 하며 극의 배경인 암스테르담 바 ‘멕시코 시티’로 관객을 자연스럽게 이끌었다. 객석과 무대의 경계를 허무는 연기를 펼치며 관객에게 질문을 던졌고, 이어지는 독백에서는 방대한 대사를 소화하며 말의 속도와 호흡, 목소리의 높낮이를 조절하며 극의 흐름을 주도했다. 대본에 지문이 없는 상황에서 윤나무는 동선과 몸짓을 스스로 만들어내며 클라망스의 감정과 상황을 입체적으로 표현했다.
윤나무는 이전에도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 '온 더 비트', '썬더' 등에서 1인극 연기를 펼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이번 '전락'에서는 섬세한 감정 표현과 치밀한 캐릭터 분석으로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공연 직후 윤나무는 "이 공연은 관객들과 만나야 완성될 것이라는 믿음이 컸다. 첫 공연부터 많은 분들이 찾아주셔서 감사하다"며 "이번 공연은 오히려 관객분들의 감상을 들어보고 싶은 공연"이라고 말했다. 클라망스 캐릭터 준비 과정에 대해서는 "어떤 작품이든 캐릭터에게 정확하게 공감하고 치밀하게 다가가려고 노력한다. 처음에는 클라망스와 저 사이에 많은 차이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연출님, 이동휘 배우와 서로의 실제 삶의 궤적을 공유하는 시간을 갖고 그 간극을 좁혔다. 기억을 더듬어보니 저도 클라망스와 닮은 행동을 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윤나무는 "이 정도로 솔직한 인간이 있을까 하는 질문을 연출님과 PD님께 많이 했다. 실제 존재할 수도, 아닐 수도 있는 인물이지만 그를 바라보며 마음이 긁히기도 하고 묘하게 위로받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부분을 눈여겨봐 달라는 말을 함부로 하고 싶지 않다. 오셔서 있는 그대로 보고 느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관객에게 당부했다.
'전락'은 12월 6일까지 서울 대학로 티오엠(TOM) 2관에서 공연된다. 윤나무는 이어 11월 6일부터 7일까지 부산시민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연극 '타인의 삶' 부산 공연에도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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