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C뉴스] 대한항공이 16일 오후 서울시 중구 소재 서소문 사옥에서 이사회를 열고 한진인터내셔널에 자금 대여를 결정했다. 자회사인 한진인터내셔널에 대한 자금대여안 심의 의결에서 9억5천만달러 상당의 자금 대여안을 심의·의결했다.
9억달러는 한진인터내셔널의 차입금 상환에 활용되며, 5천만달러는 호텔산업 경색에 따른 운영자금 충당에 활용된다는 것이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리파이낸싱 지연을 감안한 결정이다. 한진인터내셔널은 9억달러의 차입금이 이달 중 만기도래 예정이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호텔·오피스 수요 감소 등 시장상황 악화로 고전을 겪었다.
대한항공이 우선적으로 일시적인 금전 대여를 제공하기로 한 것인데 대한항공이 한진인터내셔널에 제공하는 대여금은 1년 이내에 대부분 회수된다고 한다.
대한항공은 "3억달러는 이달 말 대한항공이 수출입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아, 이를 다시 한진인터내셔널에 대출한다. 대한항공이 대출금을 전달하는 구조로써 사실상 대한항공의 유동성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또 대한항공은 "미국 현지 투자자와 한진인터내셔널 지분의 일부 매각과 연계하여 브릿지론(Bridge Loan, 단기차입등에 의해 필요자금을 일시적으로 조달하는 대출)을 협의 중으로, 10월 중 3억달러는 브릿지론을 확보해 상환받을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대한항공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한진인터내셔널은 1989년 미국 캘리포니아에 설립된 회사이다.
한편 대한항공은 여객기 좌석을 떼내고 화물 전용기로 활용해 눈길을 끈바 있다. 8일 이 여객기는 미국 콜럼버스 리켄베커 공항으로 첫 운항을 하기도 했다. 발상의 전환 통해 코로나19 위기 이겨낸다는 차원에서 도입된 것이다.
대한항공은 이번 화물 전용 항공편 투입을 위해 코로나19로 멈춰선 여객기 중 2대를 화물 수송이 가능한 항공기로 변모시켰다. 이를 위해 대한항공은 지난 8월 20일 국토교통부에 여객기 좌석을 제거하고 객실 바닥에 화물을 탑재할 수 있도록 하는 개조작업 승인을 신청했다.
국토교통부도 제작사인 보잉의 사전 기술검토 및 항공안전감독관의 적합성·안전성 검사를 거쳐 9월 1일 개조작업을 승인한 바 있다.
보잉777-300ER 여객기의 경우 항공기 하단의 화물적재 공간에 약 22톤의 화물을 실을 수 있다. 여기에 기존 승객들이 탑승하던 항공기 상단의 객실좌석(프레스티지 42석, 이코노미 227석)을 제거해 약 10.8톤의 화물을 추가로 실을 수 있게 됐다.
또 대한항공은 비행기 탑승 시 마스크 착용을 지속 거부하는 승객에 대해서 탑승을 거절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마스크 착용 지속 거부 승객 대응 절차를 9월 8일부터 본격 시행하고 있다.
이와 같은 세부 절차 마련은 국적항공사 중 처음으로, 코로나19로부터 고객과 직원 모두의 안전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한국 시간 기준 지난 5월 27일 자정을 기해 항공기 이용 승객에 대한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시행됐지만, 실제 탑승 거절 사례는 없었다.
‘케어 퍼스트(CARE FIRST)’ 프로그램을 토대로 기내소독, 비대면 수속 활성화, 탑승객 발열체크, 기내식 위생강화, 탑승 시 백 투 프론트(Back to Front)’ 방식을 통한 승객 간 접촉 최소화 등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전방위적 조치를 추진해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