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C뉴스] 국보 훈민정음 해례본을 NFT로 발행한다는 소식이 나온 후 NFT에 대한 일반적인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체불가능토큰이라는 뜻을 가진 NFT는 미술계를 넘어 문화계에 핫이슈가 되고 있다. 열기에 비유한다면 폭염을 방불케하는 온도라고 할 수 있다.
훈민정음 해례본 NFT 케이스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하모니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다. 오백년 역사를 간직한 민족 정기가 담긴 훈민정음의 디지털 국보화는 문화재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라고 할 수 있다.
훈민정음 이라는 가장 일반화된 자랑스러운 국가 유산이 디지털을 통해 제작된다는 소식은 여러가지 복합적인 생각을 떠올리게 한다.
우선 훈민정음 해례본이 갖는 고유의 가치가 떠오른다. 한글이라는 인류의 유산의 창제 과정과 원리가 밝혀져 있다고 한다.
해례본은 성삼문 박팽년 등 집현전의 학사들의 노고가 배어있는 노작이라고 할 수 있다. 당대 천재들이 세종의 휘하에서 호흡을 맞추며 '어린 백성'을 위해 집필한 것이다.
해례본에는 한글의 자음과 모음을 만든 원리와 용법을 상세하게 설명해 놓았다고 한다. 해례본은 일제의 민족말살정책이 극성인 시기에 발견되었다고 한다.
해례본은 한글의 기원과 뿌리가 담긴 책이라는 것이다. 해례본은 한글의 우수성을 객관적으로 입증하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발음기관을 본떠 만든 최초의 언어이며 백성의 언어라는 점을 제시한 것이다.
해례본의 제작과정과 원리 탐구 등의 플로우를 살펴보면 일견 NFT와 유사한 측면이 있다. 한글 자체가 이미 대체불가능한 산물이라는 점이다. 어떤 것으로 한글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한글은 한글일 뿐이다.
두루뭉실한 접근이 아닌 당시 과학의 수준을 뛰어넘는 창제에 도입된 자모의 원리 등은 오늘날 생경하기로 친다면 최첨단 기술이라고 할 수 있는 디지털이나 블록체인 기술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글로벌 디지털 테크 미디어기업 퍼블리시는 훈민정음 NFT 발행에 대한 기술 전반을 맡았다. 고도의 IT기술력과 역사가 만난 것이다.
인문학의 범주의 사고 방식만 고집했다면 아마 오늘날 같은 문자는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들 학자들은 수학적 마인드와 과학적 마인드를 수용해서 인류최고의 문화유산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이다.
현재 훈민정음 NFT화는 문화유산에 대한 기존의 패러다임을 깨고 첫 관문을 열어 젖혔다. 세종 당시 많은 대신들이 한글창제를 반대하고 새로운 고유 문화를 만든 것처럼 말이다.
첫관문을 통과한 훈민정음 NFT는 많은 관심과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훈민정음 NFT화는 더 넓은 NFT 바다를 향해 나아가는 첫 항해의 출발지라고 할 수 있다. 미래 세대들에게 문화유산은 창고가 아닌 디지털 세계에서도 존재한다는 점을 일깨워 줘 창고에 있는 문화재들이 젊은 문화유산들로 재탄생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1차 관문 앞에는 낯섦에 대한 두려움과 익숙하지 않은 것에 대한 반발, 상업화라는 논리의 외연을 깨야 하는 숙제가 남아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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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C뉴스ㅣCBCNEWS 권오성 기자 press@cbc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