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C뉴스] 한국산 명품 무기들이 세계 무기시장에서 고속 질주하며 이른바 ‘K-방산’ 시대를 열고 있다. 9일(일) 방송되는 ‘이슈 PICK 쌤과 함께’의 주제가 바로 따끈따끈한 ‘K-방산’. 이번 방송에는 예비역 육군 소장 방종관 국방과학연구소 겸임연구원이 ‘쌤’으로 초대돼, 무기 수출에 대한 강연을 펼친다.
지난 7월 27일, 우리나라는 폴란드와 20조원이 넘는 역대 최대 규모의 무기 계약을 체결했다. 이뿐만 아니라 올 상반기엔 UAE, 이집트와도 6조 원대 무기 계약이 성사됐다. 이를 두고 미국 CNN은 “한국이 ‘방위산업 메이저리그’에 진입했다”고 보도했고,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30억 달러에 그쳤던 우리나라 방산 연간 수출액의 올해 예상치는 150억 달러다. 비상하는 K-방산, 대체 어떤 비결이 있는 걸까?
방종관 연구원은 K-방산의 3대 명품인 K2 흑표 전차, K9 썬더 자주포, FA-50 블랙이글 경공격기를 차례로 소개하며 강연의 문을 열었다. 방 연구원은 K9 자주포 기동시험 비화를 공개했는데, 눈이 많이 오는 노르웨이 수출을 대비해 테스트 장소를 찾던 끝에 강원도 스키장을 야간에 빌려 진행했다는 것. 그 결과 노르웨이 수출 수주에 성공했고, 2022년 현재 K9 썬더는 세계 자주포 시장의 50%를 점유한다고 전했다.
이어 방 연구원은 한국 무기 체계의 강점을 △검증된 무기, △공급의 적시성, △가성비로 분석했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로 북한과 대치하며 실전에서 운용할 수 있는 검증된 무기를 빠른 시간 안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는 것이다.
한편, 육군 소장 출신인 방 연구원은 진격의 K-방산에 대해 그야말로 격세지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가 88꿈나무 장교라 불리던 시절, 자체 기동능력이 없는 견인포를 직접 설치하면서 당시 한미합동군사훈련에서 본 미군 자주포를 부러워했다고. 과거 한국은 수공업 수준을 넘지 못했던 기술력으로 1970년 설립된 국방과학연구소의 첫 번째 거래처는 청계천 고물상이었다.
어떻게 소총조차 제작하지 못하던 나라가 무기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었을까? 열악했던 환경에서 자주국방의 필요성을 느낀 정부는 1972년 11월 ‘기본 병기 7종을 긴급으로 시험 제작하여 제시하라!’는 지시사항을 내렸다. 촉박한 시일 내에 진행해 붙은 이름이 바로 '번개사업'. 당시 개발을 맡은 과학자들은 밤낮없이 일하며 40일 만에 7종을 모두 제작해 실사격에 성공했다고 한다. 번개사업부터 출발한 자주국방의 길이 시금석이 되어 오늘날 세계 무기 수출 순위 8위에 이르렀다고 방 연구원은 설명했다.
급부상한 K-방산의 미래는 어떠할까? 방 연구원은 한국 방위산업의 현주소를 여객기에 비유했다. 무모하기까지 했던 1970~90년대를 활주로 삼아 지나 현재는 순항고도 마지막 단계라는 것.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고 미래를 대비해 시스템을 구축해 순항에 오를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살상의 도구가 되기도 하는 무기 수출을 어떻게 봐야 할지에 대한 민감한 질문에 대해선 ‘스스로를 지키는 힘’으로 봐야 한다는 시각을 제시했다. 스스로를 지키는 힘, 자주국방은 국민들의 인식에서 비롯된다며 방위산업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예비역 육군 소장 방종관 국방과학연구소 겸임연구원이 전하는 무기 수출 산업의 비하인드스토리는 10월 9일(일) 오후 7시 10분 KBS1TV ‘이슈픽 쌤과 함께’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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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C뉴스ㅣCBCNEWS 박은철 기자 press@cbc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