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C뉴스] 27일 오전 7시 50분 KBS 1TV '인간극장'에서는 '그 바다에 94세 청년이 산다' 4부가 방송된다.
바다 일 그만하시라고 아무리 잔소리를 해도, 아버지에겐 소 귀에 경 읽기 그러니 결국 아버지의 보조가 됐지만, 사실 어릴 때 바다는 그저 놀이터였다. 또래 친구들은 바다 다니며 조개 캐고 다녀도 아버지는 자식들에게 바다 일만큼은 절대 안 시키셨기 때문.
그래서 처음에 왔을 때도, 바다 일에 발을 담글 생각은 없었다. 맨몸으로 힘들게 바다 일하시는 아버지가 걱정되어, 둑에만 나가봤던 것이 그 시작. 그러다 옆 구역 어르신이 같이 들어가서 고기를 골라주기만 해도 한결 수월하실 거라고 귀띔을 해주셨는데. 어느 날, 아버지가 고기 바구니를 짊어지고 나오다 ‘아차’하는 사이, 미끄러진 걸 보고는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밀물과 썰물에 맞춰야 해서 언제나 시간에 쫓기는 바다 일. 아버지는 잽싸게 이리저리 다니시는데, 춘경 씨는 아직 초보티가 팍팍 난다. 아버지를 돕겠다고 따라 들어갔지만, 바다 일이 힘들어 밤마다 앓기를 여러 번. 그렇게 환갑이 되어서야 아버지의 바다가 얼마나 고된 것인지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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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C뉴스ㅣCBCNEWS 박은철 기자 press@cbc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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