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02. 02
“이렇게 쓸 수밖에 없었다”
제49회 이상문학상 대상 위수정이 말하는 「눈과 돌멩이」

제49회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자 위수정 작가는 수상을 기념해 차경희 문학평론가와 대담을 진행했다. 이번 인터뷰는 대상 수상작 「눈과 돌멩이」의 집필 과정과 작품에 깃든 감정, 애도와 상실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위수정 작가는 수상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를 떠올리며 “대상 수상이라는 말을 듣고도 쉽게 실감이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히 「눈과 돌멩이」로 수상했다는 점이 의외였다고 밝히며, 이 작품이 자신의 작가적 태도와 감정이 가장 직접적으로 반영된 소설임을 강조했다. 그는 “몸과 마음이 모두 지쳐 한동안 글을 쓰지 못하다가, 머리보다 마음이 가는 쪽으로 써 내려간 작품”이라며, 완성도보다는 ‘이렇게 쓸 수밖에 없었다’는 감각에 충실했다고 설명했다.
인터뷰에서는 「눈과 돌멩이」가 애도를 다루는 방식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위수정 작가는 “가까운 사람을 잃은 이후의 삶은 결국 애도의 여정이 된다”고 말하며, 소설 속 인물들이 상실을 감당하지 못한 채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자신의 관심사와 맞닿아 있다고 밝혔다. 일본 도가쿠시의 설경과 낯선 공간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는 실제 여행 경험에서 출발했으며, 겨울 풍경의 인상이 작품의 중요한 배경이 되었다고 덧붙였다.
작품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무서움’이라는 감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위 작가는 “‘무섭다’는 말 안에는 공포뿐 아니라 비아냥, 낯섦, 매혹에 대한 두려움까지 다양한 감정이 섞여 있다”며, 같은 단어가 인물의 변화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로 읽히기를 바랐다고 말했다. 그는 단순한 어휘가 만들어내는 미묘한 감정의 스펙트럼이 이 소설의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대상 수상작 「눈과 돌멩이」는 암 투병 중 자살한 친구의 유골을 들고 일본으로 떠난 두 인물의 여정을 통해, 상실과 애도를 시리도록 고요한 풍경 속에서 그려낸 작품이다. 삶과 죽음, 이해와 오해, 공포와 매혹이 겹겹이 포개진 이 소설은 심사위원들로부터 “설경 속에 정교하게 감추어진 삶의 모호함을 품은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위수정 작가의 수상작 「눈과 돌멩이」와 차경희 문학평론가와의 대담 전문은 『제49회 이상문학상 작품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6. 01. 30
설원에 감춰진 삶과 죽음의 질문
제49회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작 「눈과 돌멩이」
제49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눈과 돌멩이』가 출간됐다. 이번 작품집은 대상 수상작을 비롯해 동시대 한국 소설이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는 질문들을 한 권에 담아내며, 이상문학상 49년의 전통 위에서 현재의 문학적 성취를 조망한다.
대상 수상작은 위수정의 단편소설 「눈과 돌멩이」다. 이 작품은 암 투병 끝에 자살한 ‘수진’의 유골을 들고 일본으로 떠난 두 친구의 여정을 따라가며, 상실과 애도의 감정을 시리도록 아름다운 설경 속에 그려낸다. 손에 쥐려는 순간 사라지는 ‘눈’과 차갑지만 분명히 만져지는 ‘돌멩이’의 대비는, 삶과 죽음의 경계를 사유하는 소설의 핵심 이미지로 작용한다.
김형중 문학평론가는 이 작품을 두고 “설경 속에 고도로 정교하게 감추어진 삶의 모호함이 인상적인, 결코 줄거리로 환원될 수 없는 단편”이라고 평했으며, 신수정 문학평론가는 “삶과 죽음이 중첩되며 새로운 탄생으로 이어지는 생사관이 빛나는 작품”이라 평가했다. 은희경 소설가는 “읽는 동안 이야기의 방향과 해석이 계속 이동하는 낯선 흐름이 독자를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만든다”고 분석했고, 최진영 소설가는 “상반되는 개념과 감정을 세련되게 뒤섞어 독자로 하여금 진실을 끝없이 상상하게 만드는 매혹적인 작품”이라 평했다.
우수상 수상작으로는 김혜진 「관종들」, 성혜령 「대부호」, 이민진 「겨울의 윤리」, 정이현 「실패담 크루」, 함윤이 「우리의 적들이 산을 오를 때」가 선정됐다. 이들 작품은 정치적 올바름과 계급, 욕망과 고독, 신념과 파국 등 한국 사회의 현재를 다양한 서사와 미학으로 포착하며 동시대 소설의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이번 작품집의 또 다른 특징은 구성의 확장이다. 대상 및 우수상 수상자 6인과 심사위원 6인이 각각 진행한 심층 대담 여섯 편의 전문이 수록돼, 작품의 창작 배경과 문제의식, 작가의 사유를 입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대상 수상자 위수정의 문학적 자서전 「유예되는 절망」, 자선 대표작 「오후만 있던 일요일」, 그리고 대상작을 깊이 있게 해설한 작품론까지 더해져 한 작가의 문학 세계를 다층적으로 읽을 수 있는 구성을 완성했다.
제49회 이상문학상 작품집은 수상작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금 한국 소설이 무엇을 질문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기록으로서 독자와 만난다.
2026. 01. 29
제49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출간, 역대 최초의 기록을 남긴 한 해

제49회 이상문학상은 대상과 우수상 수상자 전원이 여성 작가로 선정되며 주목을 받고 있다. 1977년 이상문학상이 제정된 이래, 수상자 전원이 여성으로 구성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상은 위수정의 「눈과 돌멩이」가 차지했으며, 우수상 역시 다섯 편의 작품 모두 여성 작가의 소설로 선정됐다. 이는 특정한 경향의 결과라기보다, 오직 작품성만을 기준으로 한 심사 과정에서 도출된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이러한 성취를 한 권에 담은 제49회 이상문학상 작품집이 출간됐다. 작품집의 중심에는 대상 수상작 「눈과 돌멩이」가 있다. 이 작품은 암 투병 끝에 자살한 친구의 유골을 들고 일본으로 떠난 두 인물의 여정을 통해, 상실과 애도의 감정을 시리도록 아름다운 설경 속에 그려낸다. 손에 쥐려는 순간 사라지는 ‘눈’과 차갑지만 분명히 만져지는 ‘돌멩이’의 대비는 삶과 죽음, 기억과 이별을 사유하는 핵심 이미지로 작용한다. 심사위원들은 이 소설을 “설경 속에 정교하게 감추어진 삶의 모호함을 품은 작품”이라 평하며, 독자의 해석을 적극적으로 요구하는 서사 구조를 높이 평가했다.
우수상 수상작으로는 김혜진의 「관종들」, 성혜령의 「대부호」, 이민진의 「겨울의 윤리」, 정이현의 「실패담 크루」, 함윤이의 「우리의 적들이 산을 오를 때」가 수록됐다. 이들 작품은 정치적 올바름, 계급과 욕망, 고립과 신념 등 한국 사회의 현재를 각기 다른 시선과 문체로 포착하며, 동시대 소설의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이번 작품집은 구성 면에서도 확장된 시도를 이어간다. 대상과 우수상 수상자 6인과 심사위원 6인이 각각 진행한 심층 대담 여섯 편의 전문이 수록돼, 작품의 탄생 배경과 문제의식, 작가의 사유를 입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여기에 대상 수상자 위수정의 문학적 자서전과 자선 대표작, 작품론까지 더해져 한 작가의 문학 세계를 다층적으로 조망한다.
제49회 이상문학상 작품집은 수상 결과를 넘어, 지금 한국 소설이 가장 예민하게 응답하고 있는 질문들을 한 권에 담아낸 기록으로 독자와 만난다.
2026. 01. 27
위수정, 「눈과 돌멩이」로 제49회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

제49회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작으로 소설가 위수정의 단편소설 「눈과 돌멩이」가 선정됐다. 위수정 작가는 27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열린 대상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해 “시인 이상이 그랬던 것처럼 세상과 불화할 수 있지만, 당연한 것들을 당연하다고 다시 물어볼 수 있는 세계를 다뤄보고 싶었다”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
대상 수상작 「눈과 돌멩이」는 암 투병 끝에 자살한 인물 ‘수진’의 유골을 들고 일본으로 떠난 두 친구의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삼나무 숲에 하염없이 내리는 눈 속에서 수진의 뼛가루를 뿌리는 장면을 중심으로, 애도의 풍경과 함께 두 친구가 알지 못했던 수진의 삶이 비밀스럽게 드러난다. 시리도록 아름다운 설경과 그 안에 감춰진 진실을 따라가며, 작품은 삶과 죽음이 맞닿는 순간을 고요하면서도 집요하게 포착한다.
심사위원들은 이 작품에 대해 “설경 속에 고도로 정교하게 감추어진 삶의 모호함”(김중혁), “읽는 동안 계속해서 이야기의 방향이 옮겨가고 해석이 달라지는 듯한 낯선 흐름”(은희경)이라고 평했다. 신수정 문학평론가는 “죽은 자가 산 자의 여행을 기획하고, 산 자가 죽은 자와의 약속을 기꺼이 수행하는 이야기”라며, 이 소설이 지닌 매혹적인 서사 구조를 높이 평가했다.
작품의 제목인 ‘눈’과 ‘돌멩이’는 소설 전반을 관통하는 핵심 이미지다. 위수정 작가는 “손에 쥘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했다”며 “눈처럼 쥐는 순간 사라지는 것들 사이에서, 작은 돌멩이라도 쥐어보는 행위가 나에게는 글쓰기”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인물들의 서사가 완결되지 않고 흐려지거나 사라지는 모습이 삶과 닮아 있다”고 덧붙였다.
201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위수정은 소설집 『은의 세계』, 『우리에게 없는 밤』과 중편소설 『fin』 등을 발표해왔다. 2022년 김유정작가상, 2024년 한국일보문학상을 수상하며 문학적 성취를 인정받았고, 이번 제49회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으로 동시대 한국문학을 이끄는 작가로서의 궤적을 분명히 했다.
한편 제49회 이상문학상은 지난해에 이어 ‘공정함’을 핵심 기준으로 심사를 진행했다. 발표 매체와 기출간 여부, 기존 수상 이력 등에 제한을 두지 않고 오직 작품성만을 기준으로 대상 1편과 우수상 5편을 선정했다. 49년의 전통을 이어온 이상문학상은 앞으로도 한 해 동안 발표된 국내 중·단편소설 가운데 가장 빼어난 작품을 선정하며 한국 현대문학의 흐름을 조망해나갈 예정이다.
2025. 02. 28
「그 개와 혁명」에 담은 가장 사적인 진심,
제48회 이상문학상 대상 예소연 작가 인터뷰

제48회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자 예소연 작가는 수상을 기념해 박혜진 문학평론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번 대담은 대상 수상작 「그 개와 혁명」의 집필 배경과 작품에 담긴 감정, 그리고 작가가 바라보는 세대와 진정성에 대한 사유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예소연 작가는 인터뷰에서 「그 개와 혁명」이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에서 출발한 소설임을 밝혔다. 그는 “아버지가 위암 말기 진단을 받고 투병하던 시기에 간병을 했던 경험이 이 소설의 출발점이었다”며, 작품 속 많은 설정은 허구이지만 “그때 느꼈던 감정과 바람만큼은 모두 진짜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발표 이후에는 작품을 다시 읽기 어려울 만큼 개인적으로 힘든 소설이었지만, 수상 소식을 계기로 처음 다시 마주할 수 있었다고도 덧붙였다.
인터뷰에서는 작품에 깃든 유머의 의미도 언급됐다. 예 작가는 “슬픈 이야기일수록 틈틈이 웃음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유머를 “진심을 전달하는 하나의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죽음과 장례라는 무거운 소재 속에서도 일상의 어설픔과 균열을 담아내며, 삶과 죽음의 간극을 유연하게 바라보고자 했다는 것이다.
수상작 「그 개와 혁명」은 1980년대 학생운동 세대 아버지와 1990년대 페미니스트 딸이 함께 치르는 ‘혁명적’ 장례식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다. 세대 간의 대립을 정면 충돌로 그리기보다, 유머와 포용의 서사로 풀어내며 삶에 깃든 진정성과 유연함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심사위원들은 이 작품을 두고 “포용적이면서도 혁명적인 소설”이라 평하며, 동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질문에 응답한 작품으로 평가했다.
예소연 작가는 “이 소설을 쓴 이유는 대단한 신념 때문이 아니라, 우리의 삶에 좀 더 유연함이 깃들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수상을 통해 그는 “지금까지 관심을 두고 바라봐온 세계와 인물들을 더 깊이 있게 써도 된다는 동력을 얻었다”고 밝혔다.
예소연 작가의 수상작 「그 개와 혁명」과 박혜진 문학평론가와의 인터뷰 전문은 『제48회 이상문학상 작품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025. 02. 21
한국 소설의 지금을 읽다!
제48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그 개와 혁명』 출간
제48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그 개와 혁명』이 다산책방에서 출간됐다. 이번 작품집은 주관사가 다산콘텐츠그룹(다산책방)으로 이관된 이후 처음 선보이는 이상문학상 작품집으로, 변화된 운영 기조와 함께 한국 소설의 현재를 입체적으로 조망하는 구성을 갖췄다.
제48회 이상문학상 대상은 예소연의 「그 개와 혁명」이 수상했다. 이 작품은 1980년대 학생운동 세대인 아버지와 2020년대 페미니스트 청년 세대인 딸이 함께 치르는 장례식을 배경으로, 세대와 이념의 간극을 유머와 포용의 서사로 돌파한 작품이다. 심사위원들은 이 소설을 두고 “포용적이면서도 혁명적인 작품”이라 평가하며, 지금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질문에 정면으로 응답했다고 밝혔다.
우수상 수상작으로는 김기태의 「일렉트릭 픽션」, 문지혁의 「허리케인 나이트」, 서장원의 「리틀 프라이드」, 정기현의 「슬픈 마음 있는 사람」, 최민우의 「구아나」가 선정됐다. 이들 작품은 각기 다른 미학과 문제의식을 통해 동시대 한국 소설의 다채로운 결을 보여주며, 제48회 이상문학상이 지향하는 폭넓은 작품 선택의 기준을 드러낸다.
이번 작품집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변화는 새로운 구성이다. 제48회 이상문학상 작품집에는 대상 수상자 1인을 포함한 수상 작가 6인과 예심 및 본심에 참여한 심사위원 6인이 진행한 심층 대담 여섯 편의 전문이 수록됐다. 작품에 대한 비평적 해설을 넘어, 작가와 심사위원이 직접 마주 앉아 나눈 대화를 통해 작품의 문제의식과 창작 과정, 동시대 문학의 쟁점을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대상 수상자 예소연의 ‘문학적 자서전’과 2025년 신작 단편소설도 함께 실려, 한 작가의 현재와 확장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는 구성을 완성했다. 제48회 이상문학상 작품집은 수상작의 나열에 그치지 않고, 한국 소설의 현재를 다각도로 읽어낼 수 있는 기록으로서 새로운 이상문학상 작품집의 방향을 제시한다.
2025. 02. 18
포용적이면서도 혁명적인 소설,
제48회 이상문학상 대상작 「그 개와 혁명」

제48회 이상문학상 대상작으로 선정된 예소연의 「그 개와 혁명」은 혁명을 새롭게 사유하는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작품은 1980년대 학생운동 세대인 아버지와 2020년대 페미니스트 청년 세대인 딸이 함께 치르는 ‘혁명적’ 장례식을 중심으로, 세대와 이념, 사랑과 풍자를 동시에 끌어안는 독특한 서사를 펼쳐 보인다.
소설의 무대는 아버지 태수 씨의 장례식장이다. 엄숙하고 고정된 의례의 공간은 딸과 아버지의 합심으로 강아지가 뛰어다니는 활력의 장소로 변모한다. 혁명은 더 이상 거창한 구호나 웅장한 서사로 그려지지 않는다. 대신 일상의 균열 속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껴안는 방식으로 재구성된다. 심사위원들은 이 점을 두고 “포용적이면서도 혁명적이라는 형용모순이 성립하는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본심 심사위원인 김형중 문학평론가는 이 작품을 두고 “혁명이 불가능해진 시대에 작가 예소연이 고안해낸 최대치의 저항”이라고 평했다. 최진영 소설가는 “숱한 혐오 속에서도 평범한 사람들의 사랑과 의지를 모으면 실현 가능한 혁명이 있음을 기어코 발견해낸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신수정 문학평론가 역시 이 소설을 “아버지 세대의 편향을 향한 딸 세대의 풍자인 동시에, 그 유지에 대한 사랑의 고백”으로 읽어냈다.
예소연 작가는 이 작품에 대해 “한 세대의 종료를 말하고 싶기보다는, 그들로부터 무엇이 계승되었는지를 묻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 개와 혁명」은 혐오와 분열의 언어가 일상이 된 시대에, 유연함과 사랑이 어떻게 새로운 변화를 가능하게 하는지를 섬세하게 그려낸다. 제48회 이상문학상 대상작으로 선정된 이 작품은, 지금 이 시대가 요구하는 문학적 질문에 가장 정면으로 응답하는 소설로 평가받고 있다.
2025. 02. 17
최연소 대상 수상자 예소연,
변화의 첫 장을 연 제48회 이상문학상

제48회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자로 소설가 예소연이 선정됐다. 1992년생인 예소연 작가는 만 33세로, 김애란 작가와 함께 이상문학상 최연소 대상 수상자가 됐다. 특히 2021년 등단 이후 비교적 짧은 기간 안에 이룬 수상이라는 점에서, 이번 선정은 새로운 세대의 등장을 알리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수상은 이상문학상이 다산북스로 주관사가 이관된 이후 처음 발표된 대상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다산북스는 예소연의 단편소설 「그 개와 혁명」을 제48회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김선식 다산북스 대표는 “재미와 공감을 주면서도,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혁명의 지점을 차갑게 보여주는 작품”이라며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본심 심사에 참여한 은희경 작가는 “세대 간의 대립을 정면 충돌이 아닌 유머로 돌파해 나가는 데서 소설의 커다란 기세가 느껴졌다”고 평했다.
이번 제48회 이상문학상은 운영 방식에서도 변화를 시도했다. 작품의 발표 플랫폼이나 기출간 여부, 기존 수상 이력 등을 제한하지 않고 2024년 한 해 동안 발표된 중·단편소설 약 300여 편을 모두 심사 대상으로 삼았다. 그 결과 기존의 관행을 넘어 ‘그해 가장 뛰어난 작품성’을 중심에 둔 심사가 이루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예소연 작가는 수상 소감에서 “대학 시절 힘들 때 이상문학상 작품집을 읽으며 버텼다”며 “이 상을 받게 되어 기쁘고 감격스럽다”고 밝혔다. 새로운 세대의 감각과 변화된 심사 기준이 맞물린 이번 수상은, 제48회 이상문학상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선명하게 보여주는 출발점이 되고 있다.
2024. 06. 12
47년 전통의 이상문학상, 다산콘텐츠그룹으로 주관사 변경

국내 최고 권위의 문학상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이상문학상의 주관사가 출판사 문학사상에서 다산콘텐츠그룹으로 변경된다. 이상문학상 주관사였던 문학사상은 지난 11일 공지를 통해 2025년 제48회 이상문학상부터 다산콘텐츠그룹이 운영을 전담한다고 밝혔다.
문학사상은 공지를 통해 “이상문학상이 새 주관사인 다산콘텐츠그룹을 통해 더욱 새롭고 발전된 모습으로 성장해가리라 믿는다”고 전하며, 제1회부터 제47회까지의 기존 이상문학상 작품집의 발행 및 판매는 앞으로도 문학사상사가 계속 맡아 운영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양측은 앞서 10일 경기도 파주시 다산콘텐츠그룹 사옥에서 ‘이상문학상 출판 사업 양도·양수 협약식’을 진행하고, 이상문학상 운영 전반에 대한 이관을 공식화했다.
다산콘텐츠그룹은 2024년 6월 문학사상사로부터 이상문학상 출판 사업을 양수받아, 제48회 이상문학상부터 주관사로서 운영을 맡는다. 다산콘텐츠그룹 측은 “한국 최고의 전통과 권위를 지닌 이상문학상의 명맥을 발전적인 방향으로 계승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향후 다산콘텐츠그룹은 운영위원회와 심사위원회, 예심위원회를 젊은 감각으로 재편해 한국 소설의 새로운 흐름을 적극적으로 반영할 계획이다. 매년 한 해 동안 발표된 중·단편소설 가운데 대상과 우수작을 선정해 수상작품집을 발간하고, 예심 평론가의 해설과 작가 대담 등을 수록해 독자의 작품 이해도를 높이는 데에도 힘쓴다. 또한 과거 논란이 되었던 저작권 관련 조항을 재검토해 공신력을 강화하고, 젊은 독자층의 유입을 도모할 방침이다.
이상문학상은 요절한 소설가 이상(1910~1937)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기 위해 1977년 문학사상이 제정한 문학상으로, 약 반세기 동안 한국 문학을 대표하는 상으로 자리해왔다. 제1회 김승옥의 「서울의 달빛 0장」을 시작으로 이청준, 오정희, 박완서, 이문열, 은희경, 한강 등 한국문학사를 대표하는 작가들을 배출하며 중·단편소설 분야의 권위를 이어왔다. 이번 주관사 변경을 계기로 이상문학상이 어떤 새로운 변화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