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박에 - CBC뉴스 | CBCNEWS]](/news/photo/202309/447007_254449_932.jpg)
[CBC뉴스] 뜨거운 숨결을 품은 신의 대지, 해발 3,726m의 린자니산 정상을 향한 도전. 인도네시아에서 두 번째로 높은 린자니산은 1847년부터 2016년까지 약 16차례 폭발한 활화산이다. 사나운 열기가 할퀴고 간 용암의 길로 송찬석 씨와 김경범 씨가 여정을 이어간다. 바다에서 불어온 찬바람과 화산의 열기가 만나는 곳이라 언제나 구름이 많은 린자니. 앞서거니 뒤서거니 오르며 구름과 인사를 나눈다. 초입에서부터 약 8시간 정도 올랐을까, 드디어 해발 2,639m의 플라와응안 2캠프에 닿는다. 칠흑 같은 화산의 밤, 오늘의 피로와 내일의 기대 속에서 여정의 첫날밤이 깊어져 간다.
이튿날 오전 5시. 린자니산 정상에 오르기 위해 서둘러 길을 나서는 일행. 태양도 아직 단잠에 빠져 있을 이른 시간, 초반부터 가파른 오름길에 매서운 새벽 칼바람까지 더해져 고된 여정이 이어진다. 그렇게 출발한 지 2시간여 지났을 즘, 능선 너머로 여명이 차오르며 잠들어 있던 바다와 산이 기지개를 켠다. 고요하고도 아름다운 린자니산의 아침을 만끽하며 묵묵히 정상으로 걸음을 더해가는 일행.
직경 8.5킬로미터에 달하는 칼데라호, ‘세가라 아낙 호수’가 일출의 신비로운 햇빛 아래 자리하고 있다. ‘바다의 아이’라는 뜻의 세가라 아낙은 화산이 폭발하면서 분화구 안에 생성된 호수로 이름처럼 아름다운 빛깔을 띠고 있다. 특이하게도 세가라 아낙 호수 안에는 ‘구눙바루’라는 또 하나의 봉우리가 있는데, 이는 분화구 안에서 또다시 폭발이 일어나며 만들어진 작은 화산이다.
어느새 고도는 3천 미터를 넘어서고, 본격적으로 정상부 분화구의 외벽을 따라 오르는 비탈길이 시작된다. 쉽게 부서지는 화산탄과 화산재가 쌓여있는 길은, 마치 모래로 쌓은 산을 오르는 듯 발이 빠지고 미끄러워 한 걸음 내딛기도 쉽지 않다. 100M 달리기를 쉼 없이 하는 것 같은 가파른 길이지만, 정상과의 사이에 단 하나의 고비만을 남겨놓았다는 사실을 되새기며 묵묵히 고생스러운 비탈을 올라간다.
엄습해 오는 고산병 증상까지 견디며 도착한 해발 3,726m 린자니산 정상. 새파란 하늘 아래 넘실대는 구름 물결이 이국적인 풍광에 신비를 더한다. 지금 밟고 올라선 이 땅 깊은 곳에선 시뻘건 용암이 들끓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막힘없이 펼쳐지는 대자연의 풍경은 더 큰 감동으로 밀려온다. 언제 깨질지 몰라 더 아름답고 평화로운 린자니산의 풍경을 <영상앨범 산>에서 만나본다. 10일 오전 7시 10분 KBS 2TV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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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C뉴스ㅣCBCNEWS 박은철 기자 press@cbc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