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 코빗 리서치센터는 22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앙화 금융(CeFi) 기업들의 가상자산 시장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이는 규제 명확성과 경쟁 압력에 의해 촉발된 미국 주도의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특히 CeFi의 확장이 경쟁 상품 구축, 규제 차익 활용, 백엔드 인프라 대체, 온체인 사용자 서비스 제공 등 네 가지 축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첫째, 경쟁 상품 구축이다. CeFi 기업들은 가상자산 시장에서 이미 자리 잡은 상품과 직접 경쟁하는 방식으로 진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Robinhood와 Coinbase는 규제를 준수하는 무기한 선물 거래 서비스를 내놓으며 사용자들의 선택지를 넓혔다. 이는 기존 온체인 무기한 선물 DEX가 제공하던 고레버리지 상품과 대조된다. 다만 코빗 리서치센터는 “미국 플랫폼들이 규제 준수를 무기로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레버리지 한도와 자산 범위, 수수료 경쟁력에서 여전히 온체인 플랫폼에 비해 약세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둘째, 규제 차익 활용이다. 온체인 프로토콜을 활용해 규제 장벽을 우회하는 시도도 활발하다. Coinbase가 대출 서비스에서 Morpho와 손잡은 것이 대표적이다. Coinbase 앱 사용자는 BTC를 담보로 USDC를 빌릴 수 있는데, 이 대출은 Coinbase의 재무제표에 반영되지 않고 Morpho의 온체인 풀에서 실행된다. 보고서는 “이 구조는 주(州)별 대출 라이선스라는 규제 부담을 피할 수 있는 수단이 되며, 동시에 온체인 프로토콜에는 새로운 유통 채널을 제공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Coinbase와의 통합 이후 Morpho의 예치 규모가 17억 달러까지 확대됐다.
셋째, 백엔드 인프라 대체다. 일부 금융사는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 기술 스택의 일부를 블록체인으로 대체하려 하고 있다. Robinhood가 자체 블록체인 ‘Robinhood Chain’을 구축하겠다고 밝힌 것이 대표적인 사례이며, JPMorgan도 Onyx 플랫폼을 통해 토큰화된 달러의 은행 간 이체를 시험 중이다. 그러나 보고서는 “수십 년간 최적화된 금융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교체하기에는 기술적·규제적 제약이 크다”며, “단기적으로는 국소적 효율성 개선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넷째, 온체인 사용자 대상 서비스 제공이다. 기존 금융사들은 가상자산에 익숙한 사용자층을 직접 겨냥한 서비스도 확대하고 있다. BlackRock과 Hashnote가 내놓은 토큰화 국채, 그리고 법정화폐-가상자산 전환을 단순화한 카드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이러한 서비스는 개인 투자자의 온보딩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토큰화 자산을 DeFi 생태계의 조합 가능한 금융 구성 요소로 편입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CeFi의 시장 진출은 탈중앙화 이념보다는 규제 명확성과 경쟁 환경 속에서 특정 수익 기회를 선점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단기적으로는 무기한 선물, 토큰화 자산처럼 이미 수요가 확립된 영역이 중심이 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백엔드 인프라와 시장 구조 전반에 변화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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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권오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