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리플(XRP) 최고경영자(CEO) 브래드 갈링하우스가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DC 핀테크 위크’ 무대에서 미국 금융당국을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암호화폐 기업들이 이미 자금세탁방지(AML), 고객확인(KYC), 해외자산통제국(OFAC) 등 기존 금융권과 동일한 규제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차별적인 대우를 받고 있다며, “같은 법을 따르고 있는데 왜 다른 잣대를 들이대는가”라고 반문했다.리플은 2.25달러이고 이더리움은 3700달러선이다.
갈링하우스가 특히 문제 삼은 것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마스터계좌(Master Account)’ 접근이다. 마스터계좌란 미국 중앙은행 시스템 내 결제망과 금융 인프라에 직접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의미하며, 이를 보유한 기관은 중앙은행과 직접 연결되어 결제, 청산, 송금, 준비금 보유 등 핵심 금융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현재까지 이 권한은 주로 상업은행이나 신용조합, 일부 신탁기관 등에 국한되어 왔다.
갈링하우스는 “암호화폐 기업들도 자금세탁방지, 고객확인, OFAC 제재 이행 등 모든 법적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며 “그렇다면 이들 기업도 당연히 마스터계좌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같은 기준을 적용하면서 다른 대우를 하는 것은 명백한 불합리”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마스터계좌 접근이 차단되면 암호화폐 기업은 전통 금융기관과 경쟁할 수 없고, 이는 곧 미국이 글로벌 디지털 자산 경쟁에서 뒤처지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발언은 미국 내 암호화폐 기업들이 직면한 불공정한 규제 환경에 대한 문제 제기를 본격화하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현재 미국에서는 일부 지역은행 및 신탁기관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암호화폐 기업이 연준 마스터계좌 접근을 거부당하고 있으며, 이는 은행과의 결제망 연결 지연, 송금 처리 속도 저하, 고객 서비스 경쟁력 약화로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만약 연준이 암호화폐 기업에도 마스터계좌 접근을 허용할 경우, 업계 전반의 경쟁 구도가 크게 변할 것이라고 내다본다. 첫째, 암호화폐 기업들이 기존 금융기관과 동등한 결제·청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서비스 범위와 신뢰도가 확대될 것이다. 둘째, 마스터계좌를 기반으로 한 지급결제 시스템 참여가 가능해지면 글로벌 기업 및 기관 고객 유치에도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다. 셋째, 블록체인 기반 결제 시스템과 중앙은행 인프라가 직결되면서 국가 간 송금 및 CBDC(중앙은행 디지털화폐) 프로젝트에서도 암호화폐 기업의 역할이 커질 수 있다.
갈링하우스의 이번 발언은 단순한 규제 비판을 넘어, 미국 금융 시스템 구조 자체의 변화를 촉구하는 메시지로도 해석된다. 전통 금융과 디지털 자산 산업 사이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현 상황에서, 제도권 금융 인프라 접근이 제한된다면 혁신 산업의 성장은 필연적으로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다.
국내 투자자 입장에서도 이러한 흐름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국 금융 당국의 정책 변화는 글로벌 디지털 자산 시장에 연쇄적인 영향을 미치며, XRP를 포함한 주요 암호화폐의 제도권 진입 속도와 시장 구조에도 중대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마스터계좌 접근이 현실화될 경우, 리플과 같은 기업이 글로벌 결제 시스템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확대되고 XRP의 활용 범위 역시 크게 넓어질 가능성이 있다.
디지털 자산과 전통 금융의 경계가 빠르게 허물어지는 지금, 갈링하우스의 메시지는 미국이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를 묻고 있다. 마스터계좌라는 ‘열쇠’를 누가 먼저 손에 쥐느냐가 향후 글로벌 금융 판도를 좌우할 중대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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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김민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