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리플(XRP) 시장이 혼란에 휩싸였다. 단기적으로는 해킹 사건으로 인한 투자 심리 위축이, 중장기적으로는 리플 생태계 확장이라는 호재가 동시에 발생하면서 ‘엇갈린 충격’이 번지고 있다. 21일 오후 기준 XRP는 2.42달러로 전일 대비 5% 이상 하락했고, 일주일 기준 11%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리플이 지원하는 벤처 에버노스(Evernorth)가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면서 향후 유동성 확대와 자산 비축이 본격화될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홍콩의 하드월렛 제조사 엘리팔(Ellipal)이 최근 해킹 공격을 받아, 한 미국 사용자가 보유 중이던 XRP 305만 달러 상당을 탈취당했다. 온체인 분석가 ZachXBT는 “이번 사건은 동남아 플랫폼 후이원(Huione)과 연계된 OTC 채널을 통해 자금이 세탁된 정황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해커들은 피해자의 지갑 접근 키를 빼내 송금 경로를 분산시키는 방식으로 흔적을 지웠으며, 이후 여러 개의 익명 지갑으로 나눠 자금을 이동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XRP 커뮤니티에서는 “보안 강화보다 사용 편의성을 앞세운 하드월렛 설계가 문제”라는 비판과 “탈중앙 금융의 본질적 리스크가 드러났다”는 반응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건이 단기적으로 XRP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305만 달러 해킹은 금액보다도 ‘보안 불신’이라는 인식이 더 치명적이다”며 “일부 단기 보유자들이 매도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동시에 장기 호재도 등장했다. 리플이 전략적으로 지원하는 암호화폐 벤처 에버노스(Evernorth)가 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을 통해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에버노스는 상장을 통해 10억 달러 이상 자금을 조달해 XRP 전략적 비축에 나설 계획이다. 이는 단순 투자 목적이 아니라 리플 생태계의 실물 유동성을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크립토퀀트 분석가 마툰(Maartunn)은 “라슨의 XRP 이동은 에버노스 프로젝트에 대한 직접 투자로 보인다”며 “리플 생태계의 자산 결속력 강화 신호”라고 평가했다. 라슨은 SNS X를 통해 “XRP의 미래는 실물 결제, 금융 API, 기관용 유동성 솔루션으로 확장될 것”이라고 밝혔다.
온체인 지표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동안 XRP 네트워크의 활성 주소 수는 7% 감소했고, 거래량도 9% 줄었다. 이는 단기 투자자들의 관망세 확산을 의미한다. 하지만 중장기 지표에서는 긍정적 움직임이 나타난다. XRP 고래 지갑의 보유량은 오히려 2.1% 증가했고, 신규 지갑 생성률도 하루 4만 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기술적 측면에서 2.4달러선은 심리적 지지 구간으로 평가된다. 만약 이 구간이 유지된다면 단기 하락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고, 반등 시에는 2.75달러 돌파가 1차 목표가로 거론된다. 그러나 2.4달러가 붕괴될 경우, 하락 목표치는 2.1달러까지 열려 있다.
실제 XRP의 결제 네트워크는 아프리카, 중동, 유럽의 핀테크 기업들과 잇따라 협력 중이며, 아시아 지역 송금 네트워크에서도 리플넷(RippleNet) 활용 빈도가 급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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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김민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