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 미국 에너지 정책 전환을 둘러싼 기대감이 다시 한번 국내 발전 기자재 기업으로 시선을 끌고 있다. 원자력과 천연가스 발전 기자재를 동시에 보유한 두산에너빌리티가 그 중심에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2026년 1월 16일자 보고서를 통해 두산에너빌리티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12만5천 원으로 제시했다. 보고서의 핵심은 “수십 년 만에 다시 열리는 미국발 에너지 빅사이클의 원년”이라는 평가다. 단기 수주 가이던스 변동에 따른 주가 조정이 나타나더라도, 구조적 성장 국면에서는 오히려 매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 담겼다.
보고서는 특히 미국 내 대형 원전과 소형모듈원자로(SMR)가 개념 단계에서 벗어나 실제 배치 단계로 넘어가는 시점이 2026년부터 본격화될 가능성에 주목했다. 원자력과 가스 발전 기자재를 동시에 공급할 수 있는 기업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두산에너빌리티의 포지션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중장기 기대를 뒷받침하는 실적 기반도 이어지고 있다. 회사는 2025년 12월 15일, 카타르에서 가스복합발전소 주기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 규모는 약 1,300억 원으로, 카타르 수도 도하 남동쪽 약 10km 지역에 건설되는 ‘Facility E’ 가스복합발전소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해당 발전소는 총 2,400MW 규모의 대형 설비로, 두산에너빌리티는 430MW급 스팀터빈과 발전기 각 2기, 보조기기 등을 2029년까지 공급할 예정이다.
이번 수주는 단발성 성과가 아니다. 2025년 3월 약 2,900억 원 규모의 ‘피킹 유닛’ 프로젝트 수주에 이어, 같은 해 카타르에서만 두 번째 성과다. 중동 시장 전반으로 범위를 넓히면 흐름은 더욱 분명해진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가즐란 2 확장 프로젝트와 하자르 확장 프로젝트에 연이어 참여하며, 총 3,400억 원 규모의 스팀터빈·발전기 공급 계약을 확보했다.
이러한 수주 실적은 단순히 외형 성장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글로벌 전력 시장에서 천연가스 발전은 재생에너지 확대 과정에서 필수적인 ‘브릿지 전원’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중동은 여전히 대형 프로젝트가 이어지는 핵심 지역이다. 동시에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원자력의 재평가가 진행되면서, 장기적으로는 원전과 SMR 기자재 수요가 중첩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증권가는 이 점을 두산에너빌리티의 차별화 요인으로 보고 있다. 가스와 원자력이라는 두 축이 동시에 작동하는 구간에서는 특정 사업의 수주 공백이 발생하더라도 전체 실적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제한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신한투자증권 역시 “수주 모멘텀의 일시적 높낮이에 주가가 흔들릴 경우, 구조적 성장 관점에서는 오히려 비중 확대 구간”이라는 의견을 유지했다.
시장에서는 2026년을 기점으로 미국 에너지 정책의 방향성이 보다 명확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원전 재가동과 신규 건설, SMR 실증 확대, 가스 발전 설비 교체 수요가 동시에 거론되는 상황에서, 두산에너빌리티는 해당 흐름을 직접적으로 수혜 받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국내 기업 중 하나로 거론된다.
단기 주가 흐름은 수주 공시 타이밍과 시장 변동성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중동 가스복합발전 수주 확대와 미국 원전·SMR 사이클 기대가 맞물리는 현재 구도는, 단순 이벤트성 접근보다는 중장기 산업 사이클 관점에서 해석할 필요가 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결국 관건은 ‘미국의 의지’가 실제 투자와 발주로 얼마나 빠르게 이어지느냐다. 시장은 이미 그 가능성에 베팅하기 시작했고, 두산에너빌리티는 그 기대의 중심에서 다시 한 번 이름을 올리고 있다.
[※ 본 기사는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를 목적으로 하지 않습니다. 증권사 리포트와 공개된 사실 정보를 토대로 정리한 참고 자료이며,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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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김민철 기자





